기장군이 주최하고 (주)오투에스앤엠과 부산광역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동아가 주관하는 ‘2018 기장국제야구대축제’가 28일 부산시 기장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렸다. 사진은 심판 직업 체험 모습. 기장|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피처 보크(Pitcher balk)! 유(You), 원 베이스(One Base)!”
28일 부산시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를 찾은 어린이들의 목소리가 현장을 뒤덮었다. 기장군이 주최하고 ㈜오투에스앤엠과 부산광역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동아가 주관하는 ‘2018 기장국제야구대축제(11월 19일~12월 2일)’의 부대행사 프로그램 중 하나인 직업체험은 참가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특히 현직 야구 심판과 함께하는 체험학습은 엄청난 호응을 이끌어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아웃과 세이프, 파울의 정확한 동작을 직접 배울 수 있기에 그만큼 참여도도 높다. 단순한 경기대회가 아닌, 일반 학생들이나 팬들도 야구를 통한 새로운 배움과 즐거움을 찾도록 한다는 기장국제야구대축제의 의미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 “정말 잘할 수 있으니 기회를 주세요”
심판 체험학습을 담당하는 기장국제야구대축제 조직위원회 장건 경기팀장의 말 마디마디는 학생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조교로 나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소속 심판이 시범을 보인 뒤 장 팀장이 동작 하나하나를 설명하고, 학생들이 체험하는 방식이었다. “아웃이나 세이프 동작 잘할 수 있는 학생 손 들어보세요”, “준비동작부터 완벽해야 합니다.” 기장 대청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은 장 팀장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눈을 반짝였다. 심판이 우렁찬 목소리와 동작을 선보이자 함성과 박수가 터졌다. “자, 지금부터 아웃과 세이프 동작 각각 세 번씩 반복해 봅니다. 시작!” 조교를 자처한 두 학생이 온 힘을 다해 “아웃”과 “세이프”를 외치자 지나가던 시민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체험학습을 지켜봤다. 웃음도 끊이질 않았다. 사인볼을 선물로 내걸자 학생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정말 잘할 수 있다. 기회를 달라”며 아우성치기도 했다.
● “동작 외우기도 힘든 보크 사인”
‘파울’과 ‘타임’을 선언하는 동작을 설명한 이후가 백미였다. 학생들의 이목을 끈 동작은 바로 ‘보크’였다. 투수를 보며 “피처 보크”, 주자를 향해 “유”, 진루할 베이스를 가리키며 “원 베이스”를 외쳐야 한다. 아웃, 세이프와 달리 자주 볼 수 없는 보크 사인은 학생들의 남다른 흥미를 유발했다. “이번에는 사인볼을 주겠다. 자신 있는 사람 세 명만 뽑겠다”는 장 팀장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지원자가 몰렸다. 처음에는 다소 어색했지만, 반복학습을 통해 제법 멋진 그림을 만들었다. 담임교사도 제자들을 바라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남학생과 여학생 가릴 것 없이 야구의 매력에 흠뻑 빠진 시간이었다.
● 체험을 통해 야구 이면의 재미를 알아가는 학생들
교육을 마친 뒤에도 학생들은 “아웃”과 “세이프”, “피처 보크”를 외쳤다. 귀에 쏙쏙 박히는 체험학습을 통해 얻은 게 많아 보였다. 특히 사인볼을 획득하는 행운을 누린 강혁진(12) 군은 “활기찬 하루였다”며 “심판들이 얼마나 고생하는지 깨닫게 됐다. 기존에는 야구를 보며 심판들의 큰 동작에만 신경을 썼는데, 이렇게 철저한 준비동작까지 있을 것이라곤 생각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기윤(12) 군은 “심판들이 단순히 목소리만 내는 줄 알았다”며 “이번 교육을 통해 세밀한 동작 하나하나를 직접 보며 느낀 게 많다. 정말 고생하시는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