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더비를 앞둔 포항의 솔직한 속내는?

입력 2018-12-0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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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최순호 감독(왼쪽)-울산 김도훈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전통의 명가’ 포항 스틸러스는 올 시즌 정규리그 4위를 사실상 확정했다. 6위로 내려앉은 수원 삼성(승점 50) 원정에서 5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51)가 승리할 경우, 승점 동률을 이루지만 다 득점에서 포항이 크게 앞섰다. 37라운드까지 포항은 47골을 몰아쳤고, 제주는 40득점을 기록 중이다. 대단한 기적이 없는 한, 제주의 뒤집기는 불가능하다.

포항의 정규리그 최종 라운드 상대는 3위 울산 현대(승점 60). 두 팀은 2일 오후 2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동해안 더비’를 펼친다. 전북 현대(승점 85), 경남FC(승점 64)에 밀려나면서 다소 맥이 빠졌으나 울산의 시즌은 12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프로-아마추어 최강자를 가릴 FA컵 타이틀을 획득할 기회가 남아 있다. 울산은 다음 달 5일 안방에서 대구FC와 FA컵 결승 1차전을 갖고, 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원정 2차전을 펼친다.

포항과 울산은 다음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을 희망한다. 3위를 확정지은 울산은 대회 플레이오프(PO) 티켓을 이미 확보한 터라 한결 여유롭지만 만족하지 않는다. 그 이상을 바라본다. 조별리그로 직행할 기회가 남았다. FA컵을 제패하면 울산은 ACL PO를 거치는 부담을 덜게 된다.

포항은 울산의 선전을 간절히 바란다. 포항 최순호 감독은 4위를 사실상 확정 지은 25일 전북과의 홈경기를 마치고 “이제 울산의 선전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겠다”고 했다. 울산이 FA컵을 평정하면 포항이 ACL PO에 진출할 수 있다.

그래서 주말 승부가 더욱 흥미로워졌다. 포항은 한해를 정리하는 마지막 홈 승부인 터라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펼치되, 울산의 기운을 꺾어서도 안 되는 아주 묘한 입장이다. 포항 관계자는 “라이벌전은 꼭 이겨야 한다. 물론 우리는 울산의 FA컵 우승을 바란다. 승리하되, 상대의 기를 꺾지 않는 명승부, 최선의 결과가 나오길 희망한다”고 환하게 웃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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