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준형 “5년 만에 연기…‘커피야’ 흥행 부탁해”

입력 2018-12-0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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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커피야 부탁해’를 통해 5년 만에 연기자로 나선 용준형. 그룹 하이라이트 활동으로 실력을 인정받아온 그는 드라마라는 새로운 무대에서도 재능을 증명하고 있다. 내년 군 입대를 앞둔 만큼 이번 연기활동은 그에게 각별하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채널A ‘커피야 부탁해’로 컴백한 용준형

입대 전 연기…설레고 부담도 크다
극중 연애에 서툰 츤데레 웹툰작가
캐릭터가 나랑 닮아 표현하기 수월
언젠가는 용기내 사랑고백 해야죠


남성그룹 하이라이트 멤버 용준형(29)이 연기자로 돌아왔다. 1일 첫 방송한 채널A 토일드라마 ‘커피야 부탁해’를 통해 그는 5년 만에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2013년 엠넷이 방송한 드라마 ‘몬스타’ 이후 연기자로 대중 앞에 서기는 처음이다.

드라마 촬영이 진행된 지난 여름, 그는 설레는 마음으로 뜨거운 시간을 촬영 현장에서 보냈다. 연기 공백이 길었던 탓에 부담과 압박감이 강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자신감을 되찾았다. 어느덧 데뷔 10년 차지만 자신의 전문분야인 음악이 아닌 다른 장르에서의 활동은 “언제나 도전”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내년 군 입대를 앞두고 있어 단순히 설렘과 기대에 그치기에는 이번 드라마 ‘커피야 부탁해’가 각별하다.


● “5년 만의 드라마,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

용준형은 연기복귀에 대해 “굉장히 혼란스러웠다”고 했다. 가수로서는 실력을 인정받고 입지를 탄탄하게 했지만 연기 경험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두 번째 출연작인 ‘커피야 부탁해’를 잘해내고 싶었지만 과한 의욕은 오히려 처음부터 부담으로 작용했다.

“5년이 짧은 시간이 아니어서 연기에 다시 도전하는 데 불안함이 컸다. ‘잘해야 한다’는 압박이 내 자신을 힘들게 했던 것 같다. 다행히 촬영을 시작하고 제작진과 동료들을 만나면서 많이 해소됐다. 생각을 줄이고 편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판단은 시청자의 몫이지만 스스로 (제 모습에)확신을 갖고 임했다.”

사전제작으로 제작된 ‘커피야 부탁해’는 올해 9월 중순 모든 촬영을 마쳤다. 드라마는 마법의 커피를 마시고 미녀가 된 여주인공(김민영)이 웹툰 작가(용준형)를 향한 짝사랑을 이루려는 이야기를 판타지 로맨틱코미디 장르로 그렸다. 용준형이 맡은 웹툰 작가는 사랑에 전혀 관심 없고, 호감을 느끼는 사람에게도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성격의 인물이다.

채널A 드라마 ‘커피야 부탁해’에서의 용준형. 사진제공|비엠컬쳐스·콘텐츠풀


용준형은 본격적인 촬영에 앞서 웹툰 작가 지망생들을 만나 그 직업이 가진 분위기와 관련 기술을 익혔다. 극중 뛰어난 실력과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지닌 설정을 위해 시간을 할애했다. 이후 캐릭터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는 “코미디 연기에 집착하는”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다.

“코믹한 장면 촬영을 앞두고는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혼자 이런저런 방안을 고민했다. 하하! 현장 분위기에 따라 미리 준비하지 않은 것들이 튀어나오기도 했다. 오히려 즉흥적인 것들이 상황과 더 맞아 떨어질 때가 있었다. 촬영하면서 순발력이 길러졌다.”

드라마 촬영 초반 가졌던 걱정에서 완전히 벗어나 이제는 기대에 부푼 모습이다. 그가 주인공으로 바라는 건 하나다. 시청자가 작품을 재미있게 봐주는 것이다. 또 “개인적인 소망”도 있다. 진지하게 연기하려고 했던 자신의 노력을 대중이 조금이라도 알아봐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용준형은 “저의 부족함을 채워가면서 촬영해 뜻깊고,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었다”며 “저라는 사람에 대해 시청자들이 ‘이 친구가 열심히 했구나’라는 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 “예전처럼 사랑에 용기 갖고 싶다”

용준형이 부담을 덜어낸 데에는 스태프들, 함께 출연하는 연기자들의 든든한 존재가 영향을 줬다. 이와 함께 캐릭터와 자신의 공통점 덕분에 고민하고 걱정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

“캐릭터와 제가 생각보다 많이 닮아서 연기하는 데 편했던 것 같다. 사실 겉으로는 강한 척 많이 하지만 속은 여리고 상처에 굉장히 취약한 성격이다. 하하!”

배우 김민영과 하이라이트 용준형, 배우 채서진(왼쪽부터)이 지난달 29일 열린 채널A 드라마 ‘커피야 부탁해’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그의 말대로 용준형은 2009년 데뷔하고 가수로 무대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또 패션스타일을 포함해 화려한 매력뿐만 아니라 그룹과 솔로로 10년 가까이 활동하면서 보여준 랩 실력은 많은 사람이 인정하는 부분이다. 이 때문에 강한 이미지가 만들어진 건 자연스러운 결과일 수 있다. 그런 그가 “실제로는 강하지 않다”며 특히 “연애를 할 땐 정반대”라고 고백해 의아함을 자아냈다.

용준형은 “지금보다 어렸을 때에는 누군가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게 쉬웠는데 지금은 못하겠다”며 “겁이 많이 나고, 자신감이 떨어진 거 같다”고 했다. 그래도 “언젠가는 용기를 한번 내보고 싶다”고 ‘다짐’을 했다.

내년 초 군 입대를 앞두고 많은 생각이 교차하는 것일까. 지난달 24·25일 군인의 신분이 되기 전 하이라이트 멤버로서 마지막 콘서트를 연 용준형은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눈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인지 싱숭생숭한 모습이 역력했다.

용준형은 “요즘은 개인적으로 저의 일들을 하나하나 마무리한다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며 “10년 가까이 활동하면서 한동안 공백기를 보내야 하지만 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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