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민호 감독의 ‘마약왕’, 1970년대를 관통하다

입력 2018-12-03 09: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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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민호 감독의 ‘마약왕’, 1970년대를 관통하다

12월 19일 개봉하는 영화 ‘마약왕’(제공/배급: ㈜ 쇼박스 ㅣ 제작: ㈜하이브 미디어코프 ㅣ 감독: 우민호)이 1970년대의 리얼한 사회상을 담아 눈길을 끈다. 연말 개봉했던 ‘국제시장’, ‘1987’의 결을 잇는 영화가 탄생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영화 ‘마약왕’은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1970 년대, 근본 없는 밀수꾼이 전설의 마약왕이 된 이야기를 담은 영화. 송강호, 조정석, 배두나 등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들이 펼친 열연 파노라마는 물론, ‘내부자들’ 우민호 감독이 직조한 1970년대 대한민국의 사회상 역시 주목 받고 있는 포인트다. ‘마약왕’은 1970년대 ‘잘 살아보세’라는 미명 하에 일어났던 아이러니한 일들, 어수선했던 정치상황, 그리고 그 속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마약유통사건들을 재창조한 작품이다. 리얼한 70년대 미장센은 물론, 예고편과 스틸컷을 공개하며 새마을 모자를 쓴 송강호, 2대 8 가르마까지 완벽하게 그 시대 공무원의 비주얼로 변신한 조정석 등 배우들의 레트로한 스타일 역시 주목 받고 있다.

이렇듯 12월 19일 개봉하는 1970년대 배경 ‘마약왕’이 ‘국제시장’, ‘1987’ 등 연말에 개봉했던 현대사를 다룬 작품들의 흥행 계보 역시 이어갈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2014년 12월에 개봉했던 황정민 주연 ‘국제시장’은 1950년대 한국전쟁 시기부터 격변의 시대를 관통하며 살아온 아버지 세대의 이야기를 다뤘다. 진정성 있는 뜨거운 연기와 감동으로 1,4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2017년 12월 개봉한 ‘1987’은 87년 1월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부터 6월 민주항쟁까지의 이야기를 밀집도 있게 다루며 87년을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 7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마약왕’ 역시 ‘국제시장’과 ‘1987’이 다룬 대한민국 현대사의 연대기와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룬 만큼, 연말 현대사 배경 영화의 계보를 이을 작품으로 더욱 기대를 모은다.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아이러니한 1970년대 시대상을 담아낸 ‘마약왕’은 12월 19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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