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잘하라는 김세진 감독, 더 잘하고 싶다는 주장 송명근

입력 2018-12-0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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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송명근. 사진제공|KOVO

“저만 잘 버티면 됩니다.”

남자프로배구 OK저축은행 주장 송명근(25)은 요즘 김세진 감독에게서 칭찬보다 싫은 소리를 더 많이 듣는다. 물론 질책의 의미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누구보다 더 큰 동작과 목소리로 코트를 누빈다.

중책을 맡았다. 줄곧 팀의 주공격수 역할을 맡았던 송명근은 2018~2019시즌부터 리시브에 전념하고 있다. 수비형 레프트 송희채가 삼성화재로 이적하면서 그 역할을 대신할 사람이 필요했다. 송명근은 2라운드 종료까지 12경기를 치르는 동안 리시브 점유율 20.29%에 리시브 효율 42.94%를 기록 중이다. 경기를 거듭하며 적응하는 단계다. 송명근도 “재미를 찾아가고 있다”고 했다. 팀도 3일까지 3위(승점 24)로 순항중이다.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 스포츠동아DB


‘에이스’로 통했던 송명근을 향한 기대치가 높다. 리시브뿐만 아니라 무릎 부상에 시달리기 이전의 공격력 또한 되찾아야 하는 것이 송명근의 과제다. 김 감독은 “예전에 비해 점프력과 세부 동작 등이 많이 부족하다. 본인도 답답해한다”며 “생각이 많아지니 고개를 많이 숙인다. 내가 더 몰아붙이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김 감독의 속내는 다르다. “마인드가 강하다. 이런 일로 휘청거릴 선수가 아니다”라며 굳은 믿음을 보낸다.

송명근도 마음을 강하게 먹었다. 그는 “배구를 잘하고 싶으니까, 잘했을 때를 계속 떠올리며 생각하고, 훈련하고 있다. 감독님께서도 리시브보다는 공격할 때 점프 하는 것부터 팔을 빼고, 드는 세세한 동작에 관해 이야기를 해주신다”고 고마움을 내비쳤다. “개인적으로도 공격 타이밍을 좀 더 완벽하게 맞추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내 몫이다”며 “점점 좋아져야한다. 간혹 어려운 이단 볼이 올라왔을 때 하나씩 처리해주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장의 역할까지 맡은 송명근은 코트 위에서 할 일이 많다. 특유의 활발한 세리머니로 팀 분위기를 주도한다. 여기에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와는 호탕한 세리머니를 합작하기도 한다. 송명근은 “어떻게 해서든 재미있게 끌어가려고 하고 있다. 이전 시즌까지 만해도 성적이 좋지 않았다. 요즘은 경기를 이길 때마다 기분이 좋다”며 “선수들 간의 신뢰만 유지한다면 지금처럼 상위권 성적을 지킬 수 있다. 선수들이 충분히 잘 하고 있다. 나만 잘 버티면 된다”고 웃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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