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영. 스포츠동아DB
2018 시즌을 끝으로 정든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망설임의 시간은 길지 않았다. “올 시즌 성적은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다. 때마침 좋게 선수 생활을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시점이었다”는 그는 결국 은퇴를 결심했다. 한편으론 “팀이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돕고 싶었고, 후배들에게도 자리를 양보하고자 한 것”이라며 속내도 살짝 내비쳤다.
코치로의 새 출발을 준비 중이다.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유소년야구클리닉’ 초·중학교 야구선수 학부모 강좌에 강연자로 참석한 이진영은 “은퇴한 지 한 달이 됐는데, 이후 야구장에 처음 왔다. 느낌이 새롭다”며 “아직 결정은 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코치연수를 알아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선수들 대부분이 은퇴 후 야구에 관련된 일을 하고자 한다. 나 역시 새로운 공부를 많이 한 뒤 언젠가 야구장으로 돌아와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진영 특유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자리는 얼마든 있다. 그는 선수 시절 상대 투수의 습관을 빠른 시간 안에 파악하는 데 상당히 능했다. 이는 2019 WBSC 프리미어12, 2020 도쿄올림픽, 2021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등 큰 국제무대를 앞둔 국가대표팀에게 보탬이 될 수 있다. 모두 단기전으로 승부가 결정되는 데다 베일에 싸인 상대 전력을 파악하기 쉽지 않아서다. 이진영도 “기회가 된다면 국가대표팀 전력분석원으로 도움을 주고 싶다”고 소망했다.
고척|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