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포커스] 성큼 다가온 겨울…추운 날씨에 복병 선수들 활개

입력 2018-12-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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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진 날씨로 인해 훈련부족 등이 발생하면서 경륜선수들의 최대 시속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이는 경주에서도 이변을 발생시키는 요인으로 작용된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에서 이변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일반적으로 축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닐 경우 엉뚱한 복병에게 덜미를 잡히는 경우가 많다. 강자가 다수인 편성에서는 강자들의 맞대결로 복병 선수에게 기회가 주어지기도 한다. 최근에는 등급심사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강급이나 퇴출을 면하기 위해 승부욕과 집중력을 발휘하는 이변이 일어나기도 한다. 추워진 날씨의 영향도 이변의 원인으로 꼽힌다.


● 날씨가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


쌀쌀한 겨울이 다가올수록 선수들의 최대 시속이 떨어지고 있다. 기온이 낮아지면서 선수들의 훈련양이 조금씩 줄어들기 때문이다. 선수들 대부분이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오전훈련을 제대로 못 하고 오후부터 훈련을 시작한다. 동계훈련 기간이 다가오면 그랑프리 대상경륜과 거리가 먼 선발, 우수급 선수 중에 일찌감치 훈련에 참여하기도 한다.

경정 전문가들은 이런 부분들이 선수들의 최대 시속이 떨어지는 것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회차에서는 선발, 우수, 특선급 모두 200m 랩타임이 0.5∼0.8초 가량 낮아졌다. 특히 전반적인 선행 시속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머리급 선수가 선행을 나설 경우 복병급 선수에게 덜미를 잡히는 현상도 일어나기 시작했다.


● 인기순위 7위의 반란과 쌍승 499.8배

11월24일 토요일 부산 8경주에서는 조봉희가 복승 축 역할은 충분히 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전 경주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이더니 결국 뒷심 부족을 보이면서 착외로 빠지는 대이변이 발생했다. 당시 조봉희는 한 바퀴 타점에 맞춰 긴 거리 승부를 선택했다. 하지만 선행시속이 빠르지 않아 인기순위 2위였던 김치권이 젖히기 반격에 나섰고, 인기순위 7위였던 박태호가 김치권 뒤에서 추입력을 발휘하면서 쌍승 499.8배(1위 박태호, 2위 김치권)의 초고배당이 터졌다.

11월24일 창원 선발 8경주에서는 노성현이 강자로 나서는 상황이었지만 역시 선행 시속이 예상보다 낮아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결국 복병으로 취급받았던 김영규에게 역전 추입을 허용당하면서 쌍승 45.3배(1위 김영규, 2위 노성현)의 고배당이 나왔다.

‘마지막 한바퀴’ 장학순 예상팀장은 “기온이 내려갈수록 선수들의 평균 시속이 지속적으로 떨어질 공산이 크다. 노장급 선수들은 시즌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낄 시기인만큼 선수들의 컨디션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빠질 경우를 염두하고 베팅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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