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연봉 선수 위해” 감독, 그리고 에이전트 양승호

입력 2018-12-06 17: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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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챌린저스 양승호 감독. 스포츠동아DB

파주 챌린저스 양승호 감독. 스포츠동아DB

양승호(58) 롯데 자이언츠 전 감독은 최근 몸이 두개여도 모자를 정도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독립야구구단 파주 챌린저스의 감독으로 재직 하면서 동시에 스포츠 에이전트·매니지먼트사 디앤피파트너의 대표이사 역할까지 맡고 있는 이유에서다.

양 감독은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32)와 신본기(29)를 1호 소속 선수로 영입하면서 본격적인 에이전트 행보에 나섰다. 에이전트 시대의 도래와 함께 KBO리그는 새로운 변혁기를 맞이하고 있는데, 감독에서 이제는 에이전트로 뛰게 될 양 감독에게 다가오는 프리에이전트(FA) 변혁기에 대해 물었다.

양 감독은 “FA 고액이 예상되는 선수는 거의 소수 아닌가. 대다수 선수들은 저연봉에 중저가 FA자원으로 평가 받는다. 오래 전부터 개인적인 꿈이었는데, 지금 시기에 할 수 있겠다 싶었다. 야구 선배로서 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파주 챌린저스 양승호 감독. 스포츠동아DB

파주 챌린저스 양승호 감독. 스포츠동아DB


양 감독이 강조한 ‘해야 하는 일’은 변화하는 KBO리그 속에서 자칫 떨어져 나갈 수 있는 선수들을 구하는 일이었다. 그는 “좋은 선수는 어디든지 숨어 있다. 사실 요즘 프로구단 스카우트들이 대졸 자원을 살피는 것도 쉽지 않은 환경이다. 내 경력을 활용해 숨어 있는 좋은 선수들을 직접 찾고, 그 선수를 프로 구단에 적극적으로 알리려 한다”고 했다.

특별한 지원사격에도 나선다. 바로 어렵게 프로행을 확정 지은 선수들에게 에이전트로서 물품·장비 지원을 하겠다는 뜻이다. 양 감독은 “파주 챌린저스에서 프로구단으로 가는 선수들은 우리 회사에서 에이전시 업무를 봐줄 예정이다. 의욕은 넘치는 선수들 아닌가. 마지막까지 온 만큼 어떻게든 뒤를 받쳐주고 싶다”고 전했다.

양 감독이 감독으로 재직 중인 파주 챌린저스는 오는 10일 공개 트라이아웃을 실시한다. 전지훈련, 멘탈 트레이닝 등 양 감독의 지휘 아래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구단이다. 양 감독은 최근 방출 선수를 구제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제 2의 도약을 꿈꾸는 선수들에게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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