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임병욱. 스포츠동아DB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임병욱(23)에게 2018시즌은 잊을 수 없는 한 해다. 출전 경기 수부터 각종 타격 성적까지 모조리 커리어하이를 작성했다.
이를 증명하듯 임병욱은 2018 KBO 골든글러브 외야수 후보에 포함됐다. 수상 여부를 떠나 리그 단 25명에게만 허락된 이 명단에 속하는 것만으로도 영예로운 일이다. 포수 및 야수는 타이틀홀더이거나 해당 포지션 수비 720이닝 이상을 소화했을 경우 수상 후보가 된다. 임병욱이 올 시즌 기록한 수비이닝은 911.2이닝이다.
정규리그서부터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다. 134경기에 나서 타율 0.293에 13홈런 60타점 76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가을 무대서는 방망이 감각이 식을 줄 몰랐다.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4경기 4안타(2홈런) 8타점으로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스스로도 “올해는 야구를 즐겼다. 야구가 잘 안될 때는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도 많이 했다.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과정들이 모두 재미있었다”고 웃었다.
골든글러브 후보에 제 이름이 올라간 사실 자체가 얼떨떨하다. 더욱이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 LG 트윈스 김현수 등 후보군도 쟁쟁하다. 외야수에서만 3명의 수상자가 나오지만, 8개 부문 가운데 최고 격전지로 꼽힌다. 임병욱도 “왜 후보에 올랐는지 모르겠다. 내가 받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도 “그래도 기분은 정말 좋았다. 대신 시상식에 당당하게 가고 싶다.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다”고 했다.
1군 풀타임을 소화하며 얻은 것이 많다. 임병욱은 “아프지 않고 한 해를 뛴 것이 가장 만족스럽다. 시즌을 치르는 도중 근육이 올라오고, 무릎도 아팠지만 다 참고 견뎠다”며 “덕분에 어떻게 한 시즌을 해야 하는지 조금 알게 됐다. 또 계속 경기에 나가면서 지난해보다 올해, 올해보단 내년이 더 좋아질 것 같다는 확신이 생겼다. 팀에서 자리를 확실히 잡아야 한다.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것이 새 시즌 가장 큰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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