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사생활’ 이하늬가 보여준 진정성, 지치지 않는 열정

입력 2018-12-08 12: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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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사생활’ 스타들의 진정성이 빛났다.

“인생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이하늬가 동물 다큐멘터리 제작을 하며 느끼는 바를 이야기했다. 이 한 마디에 KBS 2TV ‘은밀하고 위대한 동물의 사생활’(이하 ‘동물의 사생활’)의 의미와 진가가 담겨 있다. 자연과 동물이 선사하는 경이로운 순간들, 그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스타들의 모습이 가슴 깊은 감동과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12월 7일 방송된 ‘동물의 사생활’ 3회에서는 혹등고래 다큐멘터리 제작 2일차, 3일차를 맞는 이하늬, 박진주, 성열, 엘의 모습이 담겼다. 이번 다큐멘터리의 큰 모티브는 혹등고래의 모성애였다. 이하늬는 어미와 새끼 혹등고래의 강한 유대감을 카메라에 담고 싶은 바람을 드러내며, 혹등고래가 나타나길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이때 기적처럼 등장한 혹등고래. 어미와 새끼고래가 멤버들이 있는 배 곁으로 다가왔다. 수중촬영을 맡은 이하늬와 성열은 지체 없이 바다로 뛰어들었고, 새끼를 등으로 업는 어미 고래의 모습을 포착할 수 있었다. 예상치 못한 순간 마주한 어미 고래의 모성애. 이하늬는 “정말 놀랐다. 이 세상에 둘도 없는 존재인 ‘엄마와 나’. 이렇게 강한 관계가 있을까 싶다”며 그 순간의 감동을 생생히 전했다.

하지만 이후로 혹등고래를 촬영하기는 쉽지 않았다. 바다의 상태는 더욱 나빠졌고, 수중 시야가 좋지 않아 혹등고래의 모습을 카메라에 온전히 담을 수 없었다. 혹등고래를 너무 찍고 싶은 바람에 멤버들은 환상까지 봤다는 농담을 하기도. 이하늬, 성열, 정하영 촬영 감독은 피부가 까맣게 타도록 바다 입수를 반복하며 혹등고래를 찍고자 하는 열망을 불태웠다.

기다림 조차 다큐멘터리 제작의 한 과정이었다. 포기하지 않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멤버들의 모습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이하늬는 첫 연출에 대한 부담감을 갖고 있던 바. 그러나 힘든 상황에서도 혹등고래가 나타났다는 소식에 본능적으로 카메라를 들고 바다로 입수하는 그녀의 모습에선 지친 기색을 찾아볼 수 없었다.

쉽게 그 곁을 내주지 않는 자연과 동물들. 그렇기에 혹등고래와 만난 찰나의 순간조차 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이하늬는 앞서 촬영했던 혹등고래의 모성애 장면을 보며 울컥했던 마음을 이야기했다. 새끼 고래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는 어미 고래. 이하늬는 “우리도 그런 사랑을 받았을 거거든. 엄마한테 잘해야 돼”라고 말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쉽지 않은 다큐멘터리 촬영에 멤버들은 지치고 힘들었지만, 또 내일을 향한 희망을 품었다. 이하늬는 혼자만의 노력만으로 완성할 수 없는 다큐멘터리 제작에 대해 “인생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고 전했다. 인내와 관찰, 흔들림 없는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기에 더욱 값진 것. 이 과정에서 느끼는 자연과 생명의 위대함이 시청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감동을 선사하는 것이다.

한편 혹등고래 다큐멘터리의 엔딩 장면을 장식하기 위한 멤버들의 여정은 계속된다. 이하늬, 박진주, 성열, 엘의 혹등고래 다큐멘터리 제작기를 담는 KBS 2TV ‘동물의 사생활’은 매주 금요일 밤 8시 55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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