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질주 손흥민, 이 느낌 그대로 바르셀로나까지

입력 2018-12-1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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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토트넘, 맨 오른쪽)이 9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끝난 레스터시티와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에서 1골·1도움을 올려 팀의 2-0 완승을 일군 뒤 환호하는 토트넘 팬들을 향해 감사함을 전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축구의 희망’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의 폭풍질주는 계속된다.

손흥민은 9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2018~20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1골·1도움을 올렸다. 사흘 전(6일) 사우스햄튼전에서 유럽무대 통산 100호골의 위업을 달성한 손흥민은 두 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리그 3호, 올 시즌 5호 골을 폭발했다.

전반 추가시간 기습적인 왼발 슛으로 레스터시티의 골네트를 흔든 손흥민은 후반 13분 날카로운 오른발 크로스로 델레 알리의 득점을 어시스트했다. 손흥민이 두 골에 모두 관여한 가운데 2-0 쾌승을 일군 토트넘은 12승(4패)째를 올려 3위를 탈환했다.

손흥민의 2018년은 혹독했다. 지난 시즌 직후 2018러시아월드컵 여정에 임했고,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차출돼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에 도전했다.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감독의 A대표팀에도 그는 꼭 필요한 존재였다.

다행히 손흥민은 완전히 부활했다. 11월 대표팀의 호주 원정을 건너뛰면서 컨디션을 회복했다. 지난달 25일 첼시전에서 올 시즌 마수걸이 골을 기록했고, 사우스햄튼~레스터시티에 연속 득점했다. 휴식기 이후 5경기에서 세 골을 터트렸다.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도 “우리가 기대하고 원했던 선수의 모습을 되찾았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는다.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러나 손흥민은 만족하지 않는다. 당장 코앞에 중요한 승부가 기다리고 있다. 12일 캄프 누에서 열릴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원정경기(6차전)다.

절체절명의 한 판이다. 자력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토트넘은 5라운드까지 소화한 현재 2승1무2패(승점 7)로 조 2위에 랭크됐다.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승점이 같고, 상대전적 1승1패로 동률이지만 토트넘이 원정 다 득점에서 앞섰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바르셀로나가 4승1무(승점 13)로 이미 조 1위를 확정했다는 사실이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등 주력 일부에게 휴식을 부여할 수 있다는 얘기가 들리는 배경이다. 이미 최하위로 내려앉은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이 적지에서 인터 밀란을 꺾는 시나리오도 있으나 토트넘은 자력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하길 기대한다.

여전히 배가 고픈 손흥민은 “자신감을 갖고 바르셀로나 원정에 임하겠다. 모두의 의욕이 충만하다. 어렵겠지만 우리의 몫을 하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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