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2’에서는 김성수가 딸을 데리고 아내의 납골당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성수의 아내는 2012년 10월 지인들과의 술자리를 갖던 중 옆자리 남성이 휘두른 칼에 찔려 안타깝게 사망했다. 당시 혜빈 양은 너무 어렸기에 김성수는 단 한 번도 아내의 납골당에 딸을 데려가지 않았다.
이날 방송에서 김성수는 “가까운 곳에 계시는데 왜 안 갔냐면 네가 어렸고 이제는 네가 중학생이 됐으니까. 그래서 아빠가 약속을 지켜주려고 한 것”이라고 하며 그 동안 가까운 거리에 있는 아내의 납골당에 데리고 가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혜빈 양은 “아빠가 ‘엄마 보러 가자’고 말할 때까지 기다렸다”며 “약속을 지켜줘서 고마웠다. 사실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도 많다. 편지를 받고 기뻐했으면 좋겠고 카네이션을 챙겨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김성수는 혜빈 양이 혼자 엄마를 만날 수 있도록 시간을 줬다. 김성수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엄마와 단 둘이 있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김성수는 엄마를 보러 가는 혜빈 양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엄마가 없어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니 눈물이 난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혜빈 양은 엄마를 만나며 “저 벌써 중학생 됐다. 교복 입은 모습을 엄마가 보셨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눈물을 보이면 엄마와 아빠가 모두 슬퍼했을 것”이라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납골당을 나온 김성수는 딸 혜빈 양에게 “엄마는 이제 하늘에 계시지만 항상 네 마음 속에 있다. 또 이제 엄마가 어디 있는지 아니까 언제든 가도 된다”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