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절남 합류’ LG 채은성·이형종, 더욱 커진 책임감

입력 2018-12-1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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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외야수 채은성(왼쪽)과 이형종은 오랜 기다림 끝에 2018시즌 제 기량을 꽃피웠다. 12월 하루 차이로 나란히 동반자와 백년가약을 맺은 둘은 새 시즌을 앞두고 주축 선수로서의 책임감도 커졌다.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의 외야를 지키는 채은성(28)과 이형종(29)은 2018시즌 어느 해보다 남다른 결실을 맺었다.

서로의 출발선은 달랐지만,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먼 길을 돌아왔다. 채은성은 2009년 육성선수로 LG에 입단해 2014년에야 1군 무대에 첫 발을 내딛었다. 2018시즌을 앞두고도 주전 멤버로서의 입지가 확실하진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형종은 2008년 투수로 LG의 1차 지명을 받았다. 당시 입단 계약금만 4억3000만원이었다. 하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오랜 시간 방황을 했다. 이제와 돌아보면 그에게 타자 전향은 아쉬움이자 신의 한수였다.

걸어온 과정과 길은 달랐지만, 올 시즌 나란히 꽃을 피웠다. 둘은 2018시즌 각각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다. 김현수 대신 4번 타순을 책임진 채은성은 통산 41홈런의 절반 이상인 25개를 터트려 우타 거포를 향한 팀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타율 0.331에 119타점(리그 4위)을 올리는 신흥 ‘타점기계’로 자리매김했다. 리드오프를 맡은 이형종도 118경기서 타율 0.316에 83득점을 챙겼다. 타격 슬럼프도 있었지만, 안타와 홈런을 생산하는 능력이 두루 향상됐다.

‘품절남’ 대열에 합류하는 겹경사까지 누렸다. 채은성은 8일, 이형종은 9일 차례로 결혼식을 올렸다. 최고의 아군을 얻은 둘에겐 새 시즌 든든한 내조의 힘이 더해진다. 동시에 연봉 상승의 휘파람도 불 예정이다. 최근 3년간 이형종은 꾸준히 제 몸값을 불려왔다. 2018시즌엔 처음으로 억대 연봉(1억500만원)도 받았다. 1군 엔트리를 풀타임으로 소화한 채은성은 2018년 5000만원이 줄었던 연봉(1억1000만원)의 설움에 당당히 맞섰다. 새 시즌, 자신의 최고 연봉인 1억6000만원(2017년)을 훌쩍 뛰어 넘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품고 있다.

2019시즌을 향한 열의도 크다. 채은성은 “고치로 훈련을 다녀온 다음 해에는 성적이 좋았다”며 마무리 캠프에 자진 참석했을 만큼 새 시즌 준비에 열심이다. 이는 곧 LG의 미래로서 느끼는 책임감과도 맞닿아 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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