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땅볼↑…이형범, 두산 내야와 만나다

입력 2018-12-18 15: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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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형범. 스포츠동아DB

프리에이전트(FA) 양의지(NC 다이노스·31)를 떠나보낸 두산 베어스의 선택은 이형범(24)이었다.

두산은 18일 “양의지의 보상 선수로 이형범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올 스토브리그 FA 최대어로 꼽히던 양의지는 지난 11일 NC와 계약했다. 두산은 FA 규정대로 양의지가 올해 수령한 연봉(6억원)의 300%, 혹은 연봉 200%에 20인 보호선수 외 1인을 고를 수 있었다. 두산이 택한 보상은 현금 대신 선수였다. 현장의 요청에 따라 투수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15일 명단을 건네받았다. 두산의 최종 선택은 군필 우완투수 이형범이었다.

화순중~화순고를 졸업한 이형범은 2012년 신생팀 특별지명을 받아 NC에 입단했다. 2013시즌 종료 후 경찰야구단에 입대하며 군 복무를 해결했다. 2014시즌에는 퓨처스리그에서 30경기 9승1패로 박세웅(당시 KT 위즈)과 함께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다승왕에 올랐다. 통산 39경기에 등판해 88이닝을 소화하며 2승3패, 평균자책점 4.60을 기록했다.

이형범은 빠른 공이나 구위로 상대를 압도하는 유형은 아니다. 올 시즌 9이닝당 탈삼진 3.67개를 기록했다. 50이닝 이상 던진 95명의 투수 중 가장 적었다. 94위 김재영(한화 이글스)이 9이닝당 탈삼진 4.53개를 기록했으니 차이가 제법 있다. 삼진/볼넷 비율도 0.92에 그쳤다.

하지만 최고구속 140㎞ 중반의 투심 패스트볼로 땅볼 유도에 능한 타입이다. 올해도 땅볼/뜬공 비율 1.15로 상대 타자들을 요리했다. 두산 이적은 이형범에게도 반가울 일이다. 두산은 3루수 허경민~유격수 김재호~2루수 오재원~1루수 오재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급 내야 라인을 갖추고 있다. 땅볼 유형의 투수에게는 누구보다 든든할 수밖에 없다.

두산 관계자는 “젊은 나이에도 안정적인 제구력을 갖고 있으며 기복이 적어 선발이나 롱릴리프로 팀 투수진 전력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두산은 외인 둘에 이용찬~이영하~장원준~유희관 등 선발투수 후보가 다양하다. 이형범이 이를 비집고 들어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불펜에서는 김승회, 김강률 정도를 제외하면 우완 정통파가 많지 않다. 이형범의 쓰임새는 ‘화수분’ 두산에서도 쏠쏠할 전망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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