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결산-SBS①] 대표 ‘미우새’부터 대세 ‘골목식당’까지…SBS 예능 황금기

입력 2018-12-19 11: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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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한국 예능을 이야기하면서 SBS를 빼놓고 말할 수 있을까. 월요일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부터 일요일 ‘미운우리새끼’까지 인기 프로그램들이 이끄는 탄탄한 예능 라인업을 자랑했다. SBS에게 올 한 해는 꽃길 가득한 ‘황금기’였다고 볼 수 있겠다.

먼저 지난해 7월부터 시즌2로 방송 중인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은 첫 출발 당시와 전혀 다른 출연진으로 구성된 현재까지 꾸준히 인기를 유지했다. 올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추자현♥우효광이 하차하면서 시청률이 한 자리대로 떨어지긴 했으나 월요 예능의 최강자 자리는 놓치지 않았다. 50주 연속 시청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장신영♥강경준 부부의 공백도 한고은♥신영수 부부가 메우면서 시청률 이탈을 막았다.

‘불타는 청춘’도 화요일 밤을 든든하게 지켰다. ‘불타는 청춘’을 통해 부부의 연을 맺은 김국진♥강수지의 ‘사실상 하차’에도 기존 출연진들의 케미스트리가 워낙 좋다보니 예상보다 타격이 크지 않았다. 중장년층에게는 반갑고 젊은 층에게는 신선한 ‘새 친구’의 적절한 투입으로 화제성을 견인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편성 이동이 신의 한 수였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수요일 밤의 터줏대감 ‘라디오스타’를 잡는 그림을 상상이나 했을까. 이제는 “백종원에게 2018 SBS 예능대상을 줘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을 정도로 이슈의 돌풍에 섰다. 금요일 밤을 떠나 8월 29일부터 수요일 밤 방송된 ‘백종원의 골목식당’. 꾸준히 4-5%대의 시청률을 유지하다 대망의 ‘홍은동 포방터 시장’ 편에서 제대로 터졌다. 홍탁집 아들의 극적인 드라마 덕에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자체 최고 시청률을 2주 연속 경신했고 8%대로 치솟았다. 시청자들은 우스갯소리로 백종원과 홍탁집 아들이 베스트 커플상 수상을 점치기도 했다.

장수 예능 ‘정글의 법칙’도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는 프로그램. MBC ‘진짜사나이 300’와 KBS2 ‘연예가중계’를 압살하는 수준으로 따돌리고 동시간대 1위를 지켰다. MBC 인기 예능 ‘나혼자산다’와 전체 금요 예능 1위 자리를 두고 옥신각신할 수 있는 유일한 예능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에는 300회를 기념해 국내 예능 최초로 남극 대륙에 입성해 크게 주목받기도 했다.


일요일 예능 라인업은 더 화려했다. ‘인기가요’ ‘런닝맨’ ‘집사부일체’ ‘미운우리새끼’로 이어지는 SBS 일요일 예능. ‘인기가요’는 일요일 정오의 최강자 KBS1 ‘전국노래자랑’을 피해 오후 3시 이후 시간대로 돌아왔다. 1%의 시청률로 저조한 성적을 보였으나 화제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런닝맨’은 지난해 투입된 전소민과 양세찬이 완벽히 자리잡았고 정철민 PD의 하차로 이환진 PD를 중심으로 체제를 정비했다. 안정세를 보이면서 시청률과 인기도 유지됐다. 하지만 이광수의 ‘꽃뱀’ 발언과 김종국 바지 탈의 장면이 방송심의소위원회의 행정지도와 법정제재를 받기도 했다. 이에 “젠더 논란이 화두인 현 시점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시청자들의 지적이 잇따랐다.

‘판타스틱 듀오2’ 후속으로 지난해 12월 첫 방송된 ‘집사부일체’는 시작은 5%대로 미약하였으나 이제는 창대해졌다. 초반에는 사부에 따라 재미가 갈렸지만 멤버들의 케미스트리가 쌓이면서 기복 없는 예능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1주년 특집으로 사부 대신 배우 손예진과 MT를 떠나는 콘셉트를 시도,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는 새로운 포맷의 가능성을 여는 도전이기도 했다.


일요 예능의 정점이자 SBS 간판 예능은 역시 ‘미운우리새끼’. 20% 안팎의 시청률 고공행진을 보이며 올해도 큰 사랑을 받았다. 동시간대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는 시청률의 제물 수준. 김건모 김종국 이상민 등 메인 출연진과 게스트 ‘미운남의새끼’의 적절한 구성과 더불어 화제성 높은 스페셜 MC 캐스팅으로 이슈의 중심에 섰다. 제작진이 오래 고민 해온 여성 출연자의 출연도 무탈하게 성공했다. 최근 최초 여성 출연자 홍진영은 관심에 힘입어 언니 홍선영 그리고 어머니와 함께 고정으로 합류했다.

탄탄한 예능 지대를 발판 삼아 하반기 색다른 프로그램들이 새롭게 시도됐다. 6부작 ‘무확행’과 8부작 ‘폼나게 먹자’와 ‘빅픽처패밀리’ 등이 시청자들을 만났다.

하지만 이미 자리를 잡은 인기 예능 사이에서 신작들이 비집고 들어갈 편성 틈은 좁았다. 예능이 비는 밤은 목요일 밤. ‘김어준의 블랙 하우스’가 떠난 후 ‘무확행’의 바통을 이어받은 강호동 메인의 ‘가로채!널’은 유튜브와 방송을 접목한 신박한 아이디어에도 시청률 면에서는 아쉬움을 자아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수요일 편성 이후 ‘폼나게 먹자’ ‘미추리’로 이어진 금요일 밤 11시대도 ‘나 혼자 산다’에 밀려 맥을 못 추렸다.

장수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백년손님’의 토요일 밤은 ‘빅픽처패밀리’에 이어 ‘더 팬’이 지난달 말 자리 잡았다. ‘K팝스타’ 시리즈 PD와 ‘판타스틱 듀오’ 시리즈 PD의 만남으로 주목받았으나 아직은 KBS2 ‘불후의 명곡’에 밀리는 상황. 아직 초반이기에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프로그램만큼 시청률도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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