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현 코치가 LG의 비시즌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이유

입력 2018-12-2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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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유지현 수석코치.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 유지현(47) 수석코치는 요즘 업무 차 잠실구장을 오갈 때마다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비시즌임에도 잠실 훈련장에선 연일 우렁찬 기합소리가 울려 퍼져서다. 누구 하나 운동을 강요하지 않지만, 휴식 대신 일찌감치 2019시즌을 준비하려는 선수들로 북적인다. 무엇보다 ‘김현수의 헬스교실’을 향한 수강생들의 반응이 뜨겁다. 개인 여행을 떠난 김현수는 20일 복귀하는데, ‘김 관장’이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도 훈련장의 분위기는 연일 후끈 달아올라있다. 매일 오전 10시 30분에 모여 운동을 시작한다. 신혼여행에서 18일 돌아온 채은성도 19일 곧장 자율 훈련에 돌입했을 정도다. 헬스교실 모집 인원에 들지 못한 선수들 역시 저마다의 방법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유 수석은 선수들의 열의가 누구보다도 반갑다. ‘비시즌에도 철저한 몸 관리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프로선수들 사이에 온전히 자리 잡은 까닭이다. 유 수석은 19일 “가끔 일이 있어 잠실에 가면 개인적으로 자율 훈련을 하는 선수들이 굉장히 많다. 그런 모습을 보면 정말 희망적이다”라며 웃었다. 이어 “KBO리그에도 오프 시즌의 개념이 정립되어가는 것 같다”며 “미국이나 일본처럼 한국도 선수들에게 직접 몸 관리를 맡길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상당히 흐뭇하다”고 기뻐했다.

주중엔 매일같이 잠실 훈련장을 찾아 운동을 하는 채은성도 동료들의 의욕을 온몸으로 느낀다. 그는 “누군가의 강요보다는 본인들이 원해서 운동을 하러 나온다. ‘이렇게 하자’가 아니라 ‘저도 하고 싶습니다’라며 찾아오는 방식이다. 모두들 야구를 잘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선수들의 열의가 대단하다. 의욕 넘치는 분위기가 선수들 사이에 조성되어 있다”며 “팀엔 정말 좋은 일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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