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이시영 걸크러쉬”…‘언니’, ‘테이큰’→‘아저씨’ 잇는 액션영화 될까(종합)

입력 2018-12-20 16: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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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이시영 걸크러쉬”…‘언니’, ‘테이큰’→‘아저씨’ 잇는 액션영화 될까(종합)

배우 이시영이 영화 ‘언니’를 통해 완벽한 걸크러쉬 액션을 선보였다. 여성이 통쾌하게 액션을 이어가는 영화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언니’를 통해 관객들에게 색다른 액션을 선사했다. 하지만 그저 액션만을 강조한 영화는 아니다. 사회적인 문제와 더불어 이야기를 풀어내며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20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영화 언니 언론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주연배우 이시영, 박세완, 이준혁 그리고 연출을 맡은 임경택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가장 먼저 이시영은 “‘테이큰’ ‘아저씨’와 비교가 될지 모르겠다. 결이 다른 영화다. 주어진 조건 안에서 최선을 다해 찍어낸 것 같다”며 “이렇게 영화로 찾아뵐 수 있어서 좋다. 액션에 대한 신은, 영화 시나리오를 받고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오랜 만에 영화를 선보인 소감을 전했다.

또 임경택 감독은 이번 영화의 소재인 ‘미성년자 성매매’에 대해 “기본적으로 여성성의 상업화를 배제하려고 했다. 표현의 수준이나 방식을 최대한 상업화 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상업영화지만, 그 부분은 상업화에서 벗어난 표현을 하려고 했다”라며 “이 시나리오 자체가 사실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시나리오다. 이것들이 없었던 이야기를 만든 게 아니라, 기존의 사실을 가져와서 재구성 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임경택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이시영이 짧은 치마와 하이힐을 신고 액션을 선보이는 것에 대해 “여성성이 영화 초반과 후반에 다르게 표현된다. 초반에는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약하다’는 여성성에 대한 편견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그것이 극복돼지고 잘못된 남성성이 부서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런 표현을 썼다. 야한 모습을 보여주려는 장치로 쓰려는 게 아니라, 깨어질 수 있는 부분을 위해서 기존 시점의 여성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시영은 영화 속 액션신에 대해 “영화에서 다수의 남자를 상대한다. 그것에 대한 설득력이 가장 큰 부분이었다. 복싱보다는 주짓수에 대한 부분이 많았다. 여자가 남자를 상대하는 기술이 주짓수가 제일 적합하다고 말씀하셨다. 여러 가지 기술을 중점적으로 생각하셨다. 그래서 3개월 정도 주짓수를 익혔다. 여자가 남자를 제압할 수 있는 액션이 그럴듯해 보이려고 주짓수를 열심히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언니’에서 지체장애를 가진 여학생 역할을 맡은 박세완은 “은혜라는 친구는 사건을 통해 마음의 상처가 많은 친구다. 대본을 받고 조심스러웠던 부분도 있고, 어떤 ‘척’이 아니라 잘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과 매 신마다 대화를 많이 나눴다”며 “무엇보다 가장 뿌리는 ‘언니에 대한 사랑’이었다고 생각했다. 그 부분이 감정 연기를 하면서 크게 생각했던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임경택 감독은 이번 영화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가지고 왔다는 것에 “보시면 불편하게 느끼실 거다. 여성이 압박받고, 피해자로 느껴지고, 그런 현장들이 보이는 게 불편하실 거다. 이런 불편함들이 변화의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을 한다. 이 영화가 5년 전에만 나왔다고 해도, 이런 질문을 거의 받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 불편하게 느낀다. 이런 불편함이 사회를 바꿔나갈 수 있는 거다. 더욱 강하게 보여줄 수도 있었다. 하지만 표현 방식 자체는 많이 유연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그런 변주에서 상업화 부분에서는 조금 벗어나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박세완은 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 힘들었던 부분에 대해 “감정적인 신들이 많았다. 영화라서 그걸 유지하는데 있어서, 연기하면서 이렇게 실제 삶에 영향을 받을 수 있구나 싶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도움도 많이 받았다. 처음으로 장편 영화를 찍은 거라 어렵기도 했고, 나에게 도전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언니'는 사라진 동생 ‘은혜’(박세완 분)의 흔적을 찾아갈수록 점점 폭발하는 전직 경호원 ‘인애’(이시영 분)의 복수를 그린 새로운 분노 액션 영화다. 오는 1월1일 개봉.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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