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30%의 자존심 걸고…KBS ‘아버지 대결’

입력 2018-12-2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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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같이 살래요’의 유동근(왼쪽)-‘하나뿐인 내편’의 최수종. 동아닷컴DB·스포츠동아DB

■ 올해 최고의 감동연기는?…미리보는 지상파 방송3사 연기대상

KBS
‘같이 살래요’ 유동근-‘하나뿐인 내편’ 최수종
안방 흔든 부성애, 누가 더 뜨거웠나?

MBC
‘나쁜형사’ 신하균-‘내 뒤에 테리우스’ 소지섭
믿고보는 연기 vs ‘소간지’ 매력 대결

SBS
‘미스 마’ 김윤진-‘키스 먼저 할까요?’ 감우성
19년 만의 컴백 vs 중년 감성의 미학


2018년 한 해 동안 멋진 연기로 시청자에게 웃음과 감동을 안긴 최강자를 뽑는 무대가 잇따라 펼쳐진다. 예상대로이거나,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거나, 수상자 발표의 순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30일 MBC를 시작으로 31일 KBS와 SBS가 연기대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많은 시상 부문 중에서도 가장 시선이 쏠리는 건 단연 대상이다. 연기력은 기본이고, 시청률과 화제성까지 3박자 모두 만족시키며 가장 높은 위치에 오를 연기자는 누구일까.


● KBS, 유동근 vs 최수종…‘아버지’의 대결

올해 KBS 드라마는 주중과 주말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주중드라마 중에서 김명민이 1인2역으로 활약한 ‘우리가 만난 기적’(최고 시청률13.1%, 닐슨코리아 집계·이하 동일), 장동건이 주연한 ‘슈츠’(10.7%)와 권상우·최강희의 ‘추리의 여왕2’(7.8%)를 제외하고 대부분 시청률 수치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반면 주말드라마는 ‘명가’의 명성에 어울리게 9월 종영한 ‘같이 살래요’와 현재 방송 중인 ‘하나뿐이 내편’이 3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자연스레 각 드라마의 주인공을 맡은 유동근과 최수종이 유력한 대상 수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모두 극중 아버지 역으로 진한 부성애와 가족애를 연기해 시청자 가슴에 뜨거운 여운을 남겼다.

유동근은 아버지의 모습뿐만 아니라 중년남성으로서 더 행복하고 윤택한 삶에 대한 고민을 이어간 캐릭터로 또래 시청자의 응원을 받으며 공감을 이끌어냈다. 최수종은 ‘하나뿐인 내편’ 출연을 결정했을 때부터 대상 후보로 점쳐졌다. 이 드라마를 통해 MBC ‘장미의 전쟁’ 이후 14년 만에 주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그는 눈물 연기로 극중 딸인 유이와 함께 시청자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앞서 유동근은 1997년 ‘용의 눈물’, 2002년 ‘명성황후’, 2014년 ‘가족끼리 왜 이래’로 대상을 받았다. 최수종은 1998년 ‘야망의 전설’, 2001년 ‘태조 왕건’, 2007년 ‘대조영’으로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MBC ‘나쁜형사’의 신하균-‘내 뒤에 테리우스’의 소지섭-SBS ‘미스 마: 복수의 여신’의 김윤진-‘키스 먼저 할까요?’의 감우성(왼쪽부터). 사진|MBC·SBS·스포츠동아DB


● MBC·SBS, 유력 후보가 없다

MBC와 SBS는 저마다 다른 사정으로 유력한 대상 후보를 선정하기가 쉽지 않다.

MBC는 올해 초부터 극심한 시청률 부진을 겪다 최근에서야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소지섭에 이은 신하균의 활약 덕이다. 11월 종영한 ‘내 뒤에 테리우스’는 소지섭의 활약에 힘입어 10.5%의 최고 시청률을 찍었다. 수목드라마가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한 건 1년 만이다. 이어 현재 방송 중인 ‘나쁜형사’가 신하균의 ‘믿고 보는’ 연기로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화제를 몰고 있다. 이들 외에 내년 시즌2 제작에 힘을 실은 ‘검법남녀’(9.6%)의 정재영과 여배우의 파워를 보여준 ‘이별이 떠났다’(10.6%)의 채시라가 대상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SBS도 고민이다. 그나마 인기를 끌었던 ‘키스 먼저 할까요?’(12.5%), ‘리턴’(17.4%)에서 대상 후보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미스 마: 복수의 여신’(9.1%)을 통해 19년 만에 국내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김윤진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키스 먼저 할까요?’에서는 감우성의 내공이 돋보였다. 4년 만의 드라마 출연을 통해 그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중년의 모습을 담담하면서도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연기로 펼쳐냈다. 그가 남긴 쓸쓸한 감성의 여운도 진하다. 30∼40대 여성들에게 높은 지지를 받았지만 대중적 인기로 넓히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리턴’의 속사정은 더욱 복잡하다. 드라마는 초반 4회까지 제외하고 줄곧 두 자릿수 시청률을 유지했다. 하지만 주인공인 고현정이 연출자와 마찰로 제작 도중에 하차하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가장 큰 옥에 티이다. 고현정을 대신해 박진희가 긴급 투입돼 두 명의 연기자가 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지만, 2회 연장 방송하는 등 인기는 높았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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