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KPMA’ 인기상 논란에 기괴한 사과 “모두의 축제 취지?” (종합)

입력 2018-12-21 17: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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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이슈] ‘KPMA’ 인기상 논란에 기괴한 사과 “모두의 축제 취지?” (종합)

제1회 대한민국 대중음악 시상식('2018 KPMA')이 첫 회부터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그룹 워너원과 엑소가 인기상을 함께 받았기 때문이다. 투표가 100% 반영되는 인기상의 경우 '공동 수상'은 불가능한 구조다. 논란을 인지한 시상식 조직위원회가 상황을 설명하며 사과했지만 해명 과정이 매끄럽지 못해 여전히 팬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20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는 '2018 KPMA'가 열렸다. 올해로 처음 개최된 '2018 KPMA'는 대한가수협회,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음반산업협회 등 대중음악 관련 단체가 공동 주최한 시상식이다.

그러나 1회부터 인기상 수상 결과를 두고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2018 KPMA' 인기상은 100% 팬투표로 결정되는 방식이었다. 시상식이 개최된 당일 정오까지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고 투표권은 매일 '부문별 2회'씩 자동 충전, ID당 최대 20장까지 유료 투표권 구매도 가능했다. 투표 결과 워너원이 151만 7900표로 1위를, 엑소가 149만 6101표로 2위를 차지했다. 문제는 본 시상식에서 1등을 한 워너원뿐만 아니라 차점자인 엑소도 수상을 했다는 데서 비롯됐다. 두 팀 팬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2018 KPMA 조직위원회는 21일 공식 사이트에 "2018 KPMA ‘인기상’ 부문 공동 수상 논란에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조직위는 "이 부문은 100% 투표로 순위가 결정되며 1위 워너원(151만7900표), 2위 엑소(149만6101표)가 차지했다"며 "팬들이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부문인 만큼, 투표의 마지막 순간까지 1, 2위가 근소한 표차로 서로 순위가 뒤바뀌는 등 투표 마감까지 예측이 불가능한 박빙의 순간이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KPMA 조직위원회는 ‘모두의 축제’로 만들자는 의미에서 인기상 부문의 차점자인 엑소에게도 수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공동 수상 비화를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점 충분히 입장을 공지하지 못하고, 미리 설명 드리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조직위원회의 불찰임을 인정한다. 워너원, 엑소 팬 여러분을 비롯해 이로 인해 불편함을 느낀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사과,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사과 글에 따르면, 왜 KPMA는 아이돌 그룹 팬들의 돈으로 '모두의 축제'를 만들려고 했을까. 덧붙여 '모두의 축제'는 누구를 위한 것이었을까. 대한민국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음악 시상식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에 미치지 못하는 기괴한 해명이다.



<다음은 2018 KPMA 인기상 부문 논란 사과문>

안녕하십니까. KPMA 조직위원회입니다.

먼저 12월 20일 열린 KPMA에 보내 주신 팬 여러분 및 관계자 여러분의 성원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2018 KPMA ‘인기상’ 부문 공동 수상 논란에 대하여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 또한 ‘인기상’ 부문의 공동 수상 논란에 대한 사과와 함께 조직위원회의 입장을 표명합니다.

이 부문은 100% 투표로 순위가 결정되며, 1위 워너원(151만7900표), 2위 엑소(149만6101표)가 차지했습니다. 팬들이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부문인 만큼, 투표의 마지막 순간까지 1, 2위가 근소한 표차로 서로 순위가 뒤바뀌는 등 투표 마감까지 예측이 불가능한 박빙의 순간이었습니다.

이에 KPMA조직위원회는 ‘모두의 축제’로 만들자는 의미에서 인기상 부문의 차점자인 엑소에게도 수상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점 충분히 입장을 공지하지 못하고, 미리 설명 드리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조직위원회의 불찰임을 인정합니다.

KPMA에 깊은 관심을 가져 주신 워너원, 엑소 팬 여러분을 비롯해 이로 인해 불편함을 느낀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아울러 향후 이런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더 심사숙고할 것이며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시상식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KPMA조직위원회 배상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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