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판매망 확대…“뭉쳐야 산다”

입력 2018-12-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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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업계의 합종연횡이 뜨겁다. 공동 신약 개발, 제품 라인업 확대, 판매 및 유통망 제휴 등 과감한 전략적 협약을 통해 기대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 제약업계, 전략적 제휴·협업 활발

한독, 화이자제약 제품 라인업 확대
광동-먼디파마 공동판매 시너지효과
대웅, 바이오벤처에 신약 개발 투자


치열해지는 시장경쟁 속에서 국내 제약업계의 행보가 달라졌다. 판매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려는 국내 제약사는 다국적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약국 영업력이 뛰어난 제약사는 제품이 우수한 제약사와 손을 잡는 등 전에 볼 수 없던 과감한 제휴가 늘고 있다. 신약 개발을 위한 제약사끼리의 연합도 활발해졌다.

한독은 한국화이자제약과 ‘비비안트’, ‘듀아비브’의 국내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비비안트는 폐경 후 골다공증 치료제이고 듀아비브는 폐경과 연관된 중등도에서 중증의 혈관운동 증상의 치료 및 폐경 후 골다공증 예방을 위한 치료제다. 2014년 한국화이자제약과 비비안트의 공동판매 계약을 맺었던 한독은 이번 계약으로 비비안트를 모든 채널에서 단독 판매하게 됐다. 덕분에 폐경 여성 대상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판매제품 라인업까지 확대하는 효과를 누리게 됐다. 한국화이자제약과의 파트너십도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광동제약은 한국먼디파마와 일반의약품 및 의약외품 40여 종을 내년부터 공동판매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45년 이상 세계적으로 사용하는 살균소독 및 감염성질환 치료제 베타딘류와 상처를 소독하고 피부를 보호해주는 습윤드레싱제로 국내 습윤 드레싱제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인 메디폼류 등의 제품이 대상이다. 이번 협약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약국 영업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광동제약과 우수한 제품 라인업을 보유한 먼디파마가 시너지 효과를 누리며 ‘윈-윈’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그런가 하면 대웅제약은 5년간 1200만 달러(약 135억 원) 규모로 뉴질랜드, 이스라엘, 우크라이나에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공급 수출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신약 개발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진행 중이다. 최근 바이오벤처 브릿지바이오와 궤양성 대장염 신약 후보물질(BBT-401)을 공동개발하는 계약을 맺었다. 현재 미국 임상 1상에서 안전성과 내약성 등이 확인됐다. 대웅제약은 한국, 중국, 일본 등 22개 지역에서 후보물질의 허가 및 사업권리와 전 세계 독점 생산·공급권을, 브릿지바이오는 대웅제약으로부터 계약금과 개발, 허가 등 목표 도달에 따른 기술료(마일스톤)를 받는다. 개발 성공 시 전계약 규모는 약 4000만 달러(약 45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웅제약은 공동연구 등 국내외 기업과 협력해 지속적인 혁신 신약 개발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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