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풍당당…마! 이게 ‘영자’다

입력 2018-12-2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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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자가 ‘2018 KBS 연예대상’에서 데뷔 27년 만에 대상을 수상하며 여성 방송인의 힘을 증명했다. 그의 활약은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가장 돋보여 2관왕 수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받고 소감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제공|KBS

■ 이영자 ‘연예대상’의 의미, 16년 만에 KBS 첫 여성 대상…여성 방송인의 힘 증명

28년차, 흔들림 없는 예능 외길
‘여성방송인 활로 넓혔다’ 평가
“교만 않고 더 좋은 예능인 됐다”
MBC ‘전참시’ 활약 2관왕 기대

개그우먼 이영자가 데뷔 27년 만에 연예대상의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22일 열린 ‘2018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은 이영자가 올해 방송가를 휩쓴 여성 방송인들의 힘을 증명했다. 그의 수상과 소감은 시상식 이후에도 뭉클한 감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영자의 KBS 연예대상 수상은 방송가 전반에 여러 의미를 남긴다. 먼저 KBS가 연예대상을 시작한 이래 16년 만에 최초로 여성 대상을 차지한 영광을 안았다. 또한 지상파 3사를 통틀어 박경림(2001년 MBC)과 이효리(2009년 SBS)에 이어 세 번째로 여성 대상 수상자가 됐다. 여성 방송인들의 활로를 넓혔다는 평가 속에 2019년을 향한 기대도 품게 한다.

이영자에 대상을 안긴 프로그램은 2010년부터 방송 중인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다. 당초 대상을 놓고 겨룬 강력한 라이벌 김준호(‘1박2일’·‘개그콘서트’), 신동엽(‘불후의 명곡’·‘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 KBS에서 각각 두 편씩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지만 이영자는 이들과 비교해 더욱 높은 점수를 받았다.

KBS는 지난해 노조 파업으로 시상식을 열지 못한 탓에 후보자들의 2년간 활약상을 고려해 올해 수상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 해보다 폭넓은 후보를 심사 대상에 올려놓은 KBS가 이영자를 대상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자사에서의 활약상은 물론 방송가 전반을 아우르는 여성 방송인의 도약을 이끈 그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1991년 MBC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한 이영자는 27년간 꾸준히 활동한 끝에 대상 트로피를 손에 쥔 순간에도 영광을 주변으로 돌렸다. 특히 8년간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를 공동 진행한 신동엽과 제작진을 향해 “제가 대표로 이 상을 받은 것이지 저만 잘해서 받은 상이 아니란 걸 알고 있다”며 “신동엽 씨 덕분에 교만해지지 않고 더욱 좋은 예능인이 됐다”고 밝혔다.

이제 시선은 29일 열리는 ‘2018 MBC 방송연예대상’으로 쏠린다. 사실 올해 이영자에 전성기 인기를 안긴 무대는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KBS 연예대상 수상 결과에도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보여준 활약, 이를 통해 방송가 전반으로 확산된 열풍이 영향을 미쳤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영자는 ‘전지적 참견 시점’의 인기에 힘입어 ‘볼 빨간 당신’ ‘밥블레스유’ ‘랜선라이프’ 등 프로그램에 잇달아 출연했고, 광고 모델까지 섭렵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덕분에 일찌감치 MBC 방송연예대상 수상이 유력하게 예측돼왔다. 이에 더해 이영자는 올해 MBC 예능프로그램의 시청률 부활은 물론 화제까지 이끈 ‘구세주’인 만큼 KBS에 이어 MBC까지 2관왕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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