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야말로 절정의 감각이다. 손흥민(26·토트넘)이 한 해의 끝자락에서 한껏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손흥민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구디슨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에버턴전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고 팀의 6-2 대승을 이끌었다.
훌륭한 기록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대목은 최근 지속되고 있는 경기 감각이다. 이달 6일 사우샘프턴전에서 유럽 무대 통산 100호골을 터뜨리며 새로운 역사를 써냈던 손흥민은 9일 레스터 시티전과 20일 아스널전 그리고 이날 에버턴전까지 골 폭풍을 이어가며 절정의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적절한 휴식 안배가 동반된 결과다. 축구국가대표팀과 소속팀의 빠듯한 일정 속에서 1년 내내 전 세계를 누벼야했던 손흥민은 토트넘 복귀 이후 휴식과 출전을 섞어가며 EPL과 리그컵,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일정을 착실히 소화했고 결과적으로 이러한 투 트랙 전략이 손흥민의 컨디션 유지를 가능케 했다.
최근 손흥민의 활약이 무엇보다 반가운 또 하나의 이유는 눈앞으로 다가온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때문이다. 59년만의 우승 도전에 나서는 한국으로선 주축선수들의 완벽한 컨디션이 절실한데, 에이스로 꼽히는 손흥민이 겨우내 잇따라 골을 몰아치면서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감독을 미소 짓게 하고 있다. 손흥민은 C조 조별리그 3차전(1월 16일·중국전)에 앞서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한편 아시안컵 개막이 임박하면서 손흥민을 향한 외신들의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폭스스포츠 아시아는 24일자 기사를 통해 아시안컵을 빛낼 5명의 선수를 선정했는데 손흥민은 오사코 유아(일본)와 매튜 레키(호주), 응우옌 꿩하이(베트남) 등을 제치고 가장 빛나는 별로 이름을 올렸다. 이 매체는 “이번 대회 최고 스타는 역시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아시안컵을 통해 자신의 인상적인 경력에 새로운 페이지를 더하게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