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특별판에서는 현미와 작곡가 故 이봉조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이날 방송 중 현미는 故 이봉조의 사진을 공개하며 “잘생겼다”고 말했다. 현미는 “6·25 직후라서 호적 같은 게 없었던 때였다. 그냥 그 사람이 말하면 그걸 믿었다”라며 “23세에 임신을 하고 결혼식 날짜까지 잡았는데 故 이봉조가 자꾸 날짜를 미루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던 어느 날 한 여자가 날 찾아와서는 ‘내가 이봉조 부인이다. 딸 둘 낳고 살고 있다’라고 하더라. 그런데 임신 8개월이라 유산도 못했다”라며 “이후 故 이봉조가 이혼 서류를 갖고 와서는 다시 기회를 달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故 이봉조를 다시 한 번 믿고 함께 살게 된 현미는 몇 년 뒤 그가 두 집 살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현미는 “내가 마음이 못됐으면 그와 같이 살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당신하고 살지 못한다‘라고 하며 돌려보내려 했다”라고 말했다.
또 현미는 故 이봉조와 본처가 함께 합장한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나는 20년 동안 행복하게 살았지만 그 여인은 얼마나 힘들게 살았겠나. 같은 여자로서 안쓰럽고 불쌍했다. 합장 이야기가 나와서 흔쾌히 허락했다”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