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여름가을겨울 전태관 별세, “한국 대중음악의 자존심” 추모

입력 2018-12-28 09: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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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여름가을겨울 전태관. 사진제공|봄여름가을겨울

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의 전태관이 27일 별세했다. 향년 56세.

고인과 봄여름가을겨울을 함께 이끌어온 김종진은 28일 “지난 27일 밤, 드러머 전태관 군이 세상을 떠났다”고 알리며 “전태관 군은 6년간 신장암 투병을 이어왔습니다만 오랜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고 밝혔다.

이어 “전태관 군의 이름 앞에 붙었던 수식어는 한국 대중음악의 자존심이었고 여기에 과장은 없었다”며 “음악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부드러운 인품을 겸비한 전태관 군은 한국음악 역사상 뮤지션과 대중으로부터 동시에 가장 큰 존경과 사랑을 받았던 드러머였다”고 추모했다.

1962년생인 고 전태관은 1988년 봄여름가을겨울의 1집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를 통해 데뷔해 1990년대를 대표하는 밴드로 활약해왔다. 꾸준한 활동 속에 2002년 내놓은 7집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크게 인기를 얻었다.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어떤 이의 꿈’, ‘1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 ‘아웃사이더’ 등 숱한 명곡을 남겼다.

2012년 신장암 발병으로 한쪽 신장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고인은 이후 암세포가 어깨뼈로 전이되면서 음반 활동 등을 중단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진 이후 음악 팬은 물론 동료 음악인들의 응원을 이어졌고, 밴드의 멤버인 김종진은 후배 가수들과 함께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이라는 데뷔 30주년 헌정 음반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고인은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끝내 눈을 감았다. 고인의 아내는 올해 4월 암투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나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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