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이시영 “‘여자 마동석’? 함께 콤비로 만나고파”

입력 2019-01-02 14: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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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이시영 “‘여자 마동석’? 함께 콤비로 만나고파”

배우 이시영이 영화 ‘언니’를 만났다. 평소 이시영이 보여줄 수 있는 ‘액션’의 능력치를 최대로 보여주는 영화였다. 하지만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선을 보였던 ‘언니’는 좋지 못한 평가에 직면하게 됐다. 주연배우로서 아쉬움이 많이 남을 터.

“아쉬운 부분이 없을 수는 없죠. 저희에게 주어진 시간과 환경 속에서는 그래도 좋은 결과물이 나왔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변명 아닌 변명을 하자면, 저희 영화는 픽션과 논픽션 경계에 있어요. 허구에 가깝죠.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가져왔는데, 실제로 그 사건은 (영화 속) 이 사건보다 더 참혹하다고 해야 할까요. 더 슬픈 현실이었죠. 그리고 복수 과정에서 마음이 편했으면 하는 마음도 있고요.”

이번 영화에서 이시영은 직접 액션을 소화했다. ‘언니’ 속에서는 액션 장면이 많기도 하고, 또 쉽지 않은 액션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 부분들이 힘들지는 않았을까.

“어렵다는 게, 사실은 체력적으로 어렵다거나 힘들다기보다는 대역을 안 쓰고 하게 되면 한계가 있죠. 제가 할 수 있는 액션의 한계가 있는 게 제일 힘들었어요. 저도 멋있게 나오고 싶고, 운동을 해서 좀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죠.”


하지만 다소 그런 부분이 설득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언니’에서는 여자 1명이 다수의 남자를 상대한다는 설정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지만, 이를 관객들이 받아들이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

“영화라서 뛰어나게 표현된 부분이 있기는 하죠. 여자가 다수의 남자를 상대한다는 것 자체가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잖아요. 그걸 가능하게 보이게 하려면, 설득력을 쌍아야 하는 거고요. 또 조금은 화려하지 않을 수 있지만, 처음부터 무기를 장착하는 게 아니었고 동생을 찾기 위해서 하는 액션이라 자연스러운 액션을 선택해야 했어요. 그렇게 연습을 했던 것 같고요.”

이번 ‘언니’에서 이시영과 박세완은 자매로 호흡했다. 실제로 한 소속사에 속해서 한솥밥을 먹는 두 사람이기 때문에, 더욱 눈길을 끌 수밖에 없었다.

“박세완이라는 배우가 동생 역할을 맡았는데, 세완이가 없었으면 우리 영화의 많은 부분이 부족했을 것 같아요. 동생을 이렇게까지 구할 수밖에 없는 감정을 불러일으키게끔 완벽하게 연기를 했어요. 같이 연기하면서 외로웠는데, 도움을 많이 받았죠. 고마운 부분이 많았어요.”


영화 속에서 이시영은 빨간 원피스를 입고 빨간 하이힐을 신고 동생을 찾아나선다. 여주인공의 액션이 대부분인 영화에서 분명히 평범하지 않는 설정이었다. 의상 때문에 촬영이 힘들지는 않았을까.

“그 부분을 제일 고민했어요. 왜 굳이 빨간 원피스에 하이힐이냐고 했죠. 어떤 배우든 액션을 한다고 하면 편한 신발에 무채색 계열의 옷을 입고 편한 복장을 하죠. 그런 게 있는데 이건 파격적이어서 좋았어요. 저도 액션을 하면서 정말 힘들었어요. 시나리오가 좋아도 그림이 어설프고 이상하면 공감이 되지 않을 것 같았죠. 근데 어떻게 보면 불편한 입장과 어울리지 않는 외형적인 모습을 가지고 액션을 하는 건 잃는 것도 있고, 얻는 것도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감정적인 부분에서 가져가고, 나머지 액션은 좀 더 채우고 도움 받을 수 있는 건 도움 받아서 멋있게 보일 수 있게 준비를 했던 것 같아요.”

‘언니’는 그저 액션만을 과시하는 영화는 아니다. 현실에서 범죄에 대한 처벌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영화 속에서 이시영이 범죄자들을 처단하면서 관객들에게 통쾌함을 전달하기도 한다.

“좀 더 잔인하거나, 좀 더 응징을 하는 부분들이 있었어요. 현실에서는 이렇게 못해서, 영화에서는 통쾌하게 응징을 해야 한다, 정당성에 대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아요. 후자 쪽에 무게를 실어서 했던 것 같고요.”

이시영의 액션을 보고 있으면, 현실에서도 그가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 이렇듯 싸울 수 있을 거라는 느낌을 준다. 실제 그도 자신이 위험에 닥쳤을 때, 자신의 몸을 보호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을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할 것 같아요. 위급한 상황에 닥쳤을 때, 불안할 때 무서움이 있죠. 저 역시도 제가 남자와 붙어서 싸운다는 생각은 안 했지만 제 몸을 지킬 수 있는 호신술 정도는 알죠. 그런 이미지 트레이닝은 많이 했던 것 같아요. 한 번은 어떤 남자 분이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뭔가 무서웠어요. 그래서 그 분이 다 보이는 시선으로 자리를 잡았죠. 그럴 때 ‘어떻게 막을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은 있었어요.”

이시영은 최근 ‘언니’ 홍보차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며 ‘여자 마동석’이라는 호칭을 얻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시영과 마동석이 한 영화에서 호흡을 맞춘다는 가상의 캐스팅을 상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이시영은 마동석과 콤비 혹은 대결구도 중 어떤 호흡을 도전해보고 싶을까.

“저는 콤비를 선택할 것 같아요. 대립하면 안 될 것 같아요. 아니면 서로 필살기를 가진, 그런 식으로라면 대립을 해도 재밌을 것 같아요. 그런 비교도 기분이 좋아요. 같이 작품을 해보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도 있고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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