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김용옥X유아인…‘도올아인 오방간다’, 세대 大통합 토크쇼(종합)

입력 2019-01-03 14: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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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김용옥X유아인…‘도올아인 오방간다’, 세대 大통합 토크쇼(종합)

도올 김용옥 선생과 배우 유아인의 만남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도올아인 오방간다’. 어떻게 보면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의 두 사람이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어떤 것일까.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KBS1 시사교양프로그램 ‘도올아인 오방간다’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도올 김용옥, 유아인, 제작진이 참석했다.

이날 가장 먼저 도올 김용옥은 “이 프로그램에서 설교를 하지 말라는 게 첫 주문인 것 같다. 3.1 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으로 된 거기 때문에, 한 세기 동안에 우리 민족이 어떻게 살았는가의 역사적 소스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나는 강의를 하는 게 아니라 사전에 유아인과 토론을 해서, 내가 말하고자하는 지식을 전해서 유아인이 소화하는 것으로 젊은이들과 소통하려고 한다. 내 역할은 그 정도인 것 같다”고 프로그램 속 자신의 역할을 말했다.


유아인은 “이 프로그램에서 유아인 역을 맡고 있다. 유아인이라는 인물이 3.1 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한 KBS TV쇼에서 도올 김용옥 선생님과 함께 하며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의미 있는 감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어떤 관심을 가지고 이 시대를 살아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역할을 한다. 익숙한 그림은 아니겠지만, 선생님과 내가 함께하는 순간이 세대와 영역을 넘어 어떻게 함께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과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도올 김용옥은 “젊은이들과 직접 소통할 시간이 별로 없다. 최근에 ‘버닝’을 보고 감명을 받아서, 이창동 감독에게 이야기를 하게 됐다. 그러면서 유아인이라는 배우가 특이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뿐만 아니라, 내면적 충동이 가득 찬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알게 됐다”며 “본인이 나를 불쑥 찾아왔다. 우리집 밥이 맛있는데, 유아인이 그 흰쌀밥에 반했다. 거기서 또 반했다. 흰쌀밥의 맛을 느낄 줄 아는 건 대단한 경지다. 그래서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KBS에서 프로그램 제안이 들어왔다. 유아인을 집으로 불러서 협박을 했다. 그렇게 이 프로그램을 하게 됐다”고 유아인과 함께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유를 말했다.


이에 유아인은 “나 역시도 배우로서 활동하면서 고민이 많은 순간을 보내고 있던 찰나였다. 벗어날 수 없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정체성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고민 중이다. 그 과정 속에서 도올 선생님을 만나고, 특별한 제안을 주셨다. 명확하진 않지만, 보다 인간적인 모습으로 TV프로그램을 통해 대중들에게 새로운 역할, 인간적 역할을 통해 의미를 찾는 과정을 밟아보고 싶다는 마음에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유아인은 도올 김용옥과의 호흡에 대해 “합이 시원하게 맞을 수는 없다. 그 정도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분과 시간을 보낸 적이 없다.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 내가 얼마나 우물 안에 살아오고 있었던 것인가, 불편한 격식을 벗고 함께 소통하는 순간이 특별한 것 같다. 이 프로그램에서 선생님과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 노는 과정, 마음을 주고받는 과정, 토론하고 이야기하는 과정이 실험적이다. 그 실험의 의미가 가치 있게 전달될 수 있겠다고 싶었다”고 말했다.


유아인은 “선생님의 순수함인 것 같다. 오랫동안 무대에 서서, 대한민국을 향해서 끊임없이 외쳐오셨는데, 어떤 의지가 반영된 것인가를 내 눈으로 들여다봤을 때 보이더라. 사상을 전달하려는 의지가 아니라, 호흡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의지가 순수하게 느껴졌다. 내가 도움을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라가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었던 것 같다. 어려운 선생님이 아니고, 보다 더 가까이 있는 어른, 우리 주변의 어른으로 가깝게 느껴주시면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함께 하고 있다”고 도올 김용옥에 대해 말했다.

유아인은 “(편견을) 깨고자 하는 의지는 없다. 글로, 이미지들로, 배역의 이미지들로 이미지를 가지고 계신 분들에게 한 사람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국민의 모습을 보여드릴 것 같아. 배우 유아인, 피상적 이미지를 가진 유아인에 대한 편견은 있을 수밖에 없다. 보다 다양한 면면을 통해 여러분들이 폭넓은 해석을 가지고 가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있다”고 말하며 기대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또 프로그램의 제목에 대해 도올 김용옥은 “‘오방간다’는 유아인이 정한 제목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아인은 “기분이 좋을 때, 좋은 느낌을 가졌을 때 그런 느낌을 가진 분들이 계시더라. ‘오방’이라는 말이 동, 서, 남, 북과 그 가운데라는 말이다. 그 말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느낌이 신선하고 재밌더라. 이 대화를 통해서 대화의 즐거움, 소통하는 즐거움을 바라보시는 시선이 새로운 느낌을 전달했으면 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도올아인 오방간다’에 대해 유아인은 “대화의 소통 과정에 있어서, 관객 속으로 뛰어 들어간다. 마이크를 드리고 질문도 듣고 의견도 듣는다. 솔루션을 제시하는 게 아니라, 우리의 고민을 나눈다. 그 자체를 이 프로그램이 담아내고 있는 것 같다. 편향된 의견이나 개인적인 의견으로 나오는 게 아니라, 소통 자체가 하나의 쇼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성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것 같다”고 콘셉트를 말했다.


한편 ‘도올아인 오방간다’는 3.1 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특집 프로그램이다. 지난 100년의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모든 세대와 자유롭게 소통할 예정. 총 12회로 방송되며 오는 5일 오후 8시 첫 방송될 예정이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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