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이병헌 비교 불가”…사극 천재 여진구, ‘왕이 된 남자’=인생작 될까 (종합)

입력 2019-01-03 15:1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DA:현장] “이병헌 비교 불가”…사극 천재 여진구, ‘왕이 된 남자’=인생작 될까 (종합)

1000만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가 16부작 tvN 드라마 ‘왕이 된 남자’로 재탄생된다. 원작의 이병헌이 연기한 임금과 광대 1인2역에 도전하는 주인공은 ‘사극 천재’ 여진구. ‘해를 품은 달’ 등 사극에 ‘찰떡’인 그가 보여줄 새로운 1인2역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언주로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에서 열린 tvN 새 월화 드라마 ‘왕이 된 남자’ 제작발표회. 이날 행사에는 여진구, 이세영, 김상경, 정혜영, 장광, 권해효 그리고 김희원 감독이 참석했다.

‘왕이 된 남자’(극본 김선덕/연출 김희원/제작 스튜디오 드래곤)는 임금(여진구)이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쌍둥이보다 더 닮은 광대(여진구)를 궁에 들여놓으며 펼쳐지는 이야기. 1000만 영화 ‘광해’를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 작품으로 ‘돈꽃’을 연출한 김희원 감독과 김선덕-신하은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김 PD는 “원작에 있는 얼굴이 똑같은 광대가 왕을 대리한다는 것은 모티프로 가져오면서 새롭게 창조한 스토리 라인이 추가됐다. 원작을 본 분들도 안 본 분들도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작과는 다르게 우리 드라마에서는 주인공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 지점부터 원작과 달라진다. 또한 하선이라는 소년의 에너지를 가진 인물과 이규라는 청년의 에너지를 가진 인물이 부딪히면서 나오는 시너지가 있다”며 “원작에서는 왕과 도승지의 연배도 비슷하고 케미스트리도 비슷했다면 우리 드라마는 다른 느낌이 있다. 1부를 보면서부터 차별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작 영화에서 이병헌 류승룡 한효주가 중심이었다면 드라마에서는 여진구 김상경 이세영이 드라마를 이끈다. 특히 여진구 이세영의 경우 원작에서 연령대가 대폭 내려간 것이 눈길을 끈다. 김 PD는 “아무리 똑같은 신을 똑같이 찍으려고 해도 배우가 다르기 때문에 다르게 나온다”며 “1인2역이어서이기도 하지만 원작 속 배우들의 강렬한 연기의 부담감을 이겨내기 쉽지 않다. 순수하게 스스로만 생각하고 돌파할 힘이 필요한데 여진구는 그런 에너지를 가진 인물이다. 혼자 잘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이 있고 깨끗하게 연기를 대하는 마인드도 갖춘 배우”라고 칭찬했다.

이세영에 대해서는 “유소운은 다른 캐릭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적이어서 연기하기 정말 어려운 캐릭터다. 그 안에서 신뢰감이 있는 친구여야 했다”며 “이세영만큼 전 세대에게 연기력으로 안정감을 줄 배우가 많지 않다. 연기에 대해 겸허한 마인드를 가진 친구라 캐스팅했다”고 설명했다.


‘왕이 된 남자’를 통해 데뷔 후 최초로 1인 2역에 도전하는 여진구. 원작에서 이병헌이 소화했던 천한 임금 이헌과 광대 하선을 맡는 여진구는 “원작 영화를 봤기 때문에 내가 이 역할들을 맡아도 될지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배우에게 1인 2역이 올 기회가 얼마나 있을까 싶더라. 너무 매력적인 캐릭터지 않나. 그때부터 욕심이 나더라”고 고백했다.

그는 “감독님과 선배님들이 계시니까 많은 도움을 받아서 열심히 준비해서 보여드리면 시청자분들도 좋아해주시지 않을까 싶었다. 현장에서 많이 혼나고 도움을 구하면서 촬영 중”이라며 “광대 하선은 평소 나와 비슷한 면이 있는데 퍼포먼스적인 것에 많이 신경 썼다. 왕 이헌은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역할이었다. 생각보다 어렵더라. 현장에서 시행착오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1인2역의 차이를 짧은 시간 안에 극과 극으로 확실하게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원작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소운과의 멜로 라인이다.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이세영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워낙 어릴 때부터 누나의 작품을 보면서 연기해왔다. 이번에 같이 호흡을 맞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긴장되면서도 기뻤다. 현장에서 먼저 다가와주시고 반갑게 대해 주셔서 감사하다. 첫 작품이 아닌 것처럼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청초하면서도 강단 있는 중전 유소운 역을 맡은 이세영은 임금 여진구, 광대 여진구와 함께 삼각 로맨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세영은 “설정이 같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원작과는 많이 다르다. 연령대도 많이 낮아졌다. 부담보다는 상상하면서 만들어낼 때 어려움을 느끼긴 했다. 하지만 좀 더 어려진 두 주인공이 어떤 멜로를 보여드리면 재밌을지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경은 도승지 이규 역할로, 장광은 조내관 역할로 여진구와 호흡을 맞춘다. 장광은 원작에 이어 이번에도 같은 역할을 맡았다.

김상경은 “도승지 이규 역할을 맡았다. 왕 역할을 많이 하다가 도승지로 강등해서 기쁘지는 않다”고 농담한 후 “왕을 어떻게 모셔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여진구가 맡은 두 인물과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자부심을 가질 정도로 훌륭한 웰메이드 작품이 탄생했다. 행복함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치를 통해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고자 하는 좌의정 신치수는 권해효가 소화한다. 권해효는 “악역은 처음이다. 새로운 역할에 대한 긴장과 떨림을 느꼈다. 궁금하고 재밌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며 “이야기에 힘이 있는 드라마다. 2019년 권력과 나라와 국가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이 될 것이다. 신치수 역할을 통해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기생 운심에는 정혜영이 캐스팅됐다. 정혜영은 “오랜만에 사극을 하게 됐는데 감독님이 러브콜을 보내서 하게 됐다”고 애교 섞인 멘트로 눈길을 끌었다.

“여진구의 인생작이 될 것”이라고 김상경이 자신하는 ‘왕이 된 남자’는 7일 월요일 밤 9시 30분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