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황후의품격’ 이수련 “청와대 경험, 연기에 도움…관심 감사해요” (인터뷰)
파격적인 스토리 전개로 주목받는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극본 김순옥 연출 주동민)에는 숨은 공신들이 존재한다. 작품 퀄리티를 높이는 단역 또는 조연 배우들의 활약이다. ‘구멍 없는 연기’로 극적 긴장감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그중에서도 카리스마 태후 강씨(신은경)를 보필하는 최팀장(이수련)은 태후 강씨의 손과 발이 되는 인물. 태후 강씨의 의중을 파악하고 그의 심복처럼 극에서 자리한다.
더욱 놀라운 점은 최팀장 역을 맡은 이수련의 이력이다. 이수련은 전직 청와대 경호실 직원 출신이다. 2004년 청와대 경호실로 입사해 2013년 말 퇴사할 때까지 약 10년간 청와대에 몸담으며 권력자들의 최측근으로 일했다. 그리고 ‘황후의 품격’에서도 그 경험을 살려 태후 강씨를 보필하는 충신(?)으로 매력을 발산하다고 있다. 그렇다면 이수련은 어떻게 연기자로 전향하게 된 걸까.
“청와대 경호실에서 일했던 경험 때문에 웬만해서는 감정 기복이 없는 편이에요. 덕분에 작품 캐릭터와 잘 매칭되어 도움이 되는 편이고요. 다만, 최팀장 캐릭터에 캐스팅되고 신은경 선배님과 연기 호흡을 맞춘다고 생각하니 무척 설레고 떨렸어요. 뭐랄까요.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선배님이 실망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됐어요. 하지만 이런 걱정도 금방 사라졌어요. 처음 전체 대본리딩 때 만난 선배님은 극 중 캐릭터와 달리 굉장히 밝은 분이세요. 현장에서 제 걱정을 많이 해주시고 항상 아껴주세요. 무릎 꿇는 장면이 많으니 ‘무릎 보호대’를 선물해주셨어요. 간식도 꼬박꼬박 챙겨주시고요. 선배님과 거의 매일 촬영장에서 보는데, 간혹 촬영을 쉬게 되면 보고 싶을 정도예요. 정말 좋은 연기 선생님을 만난 기분이에요. 호강하는 기분이 이런 걸까 싶어요. 많이 배우고 있어요.”
이수련은 캐릭터를 떠나 한 시청자로서 ‘황후의 품격’을 집필 중인 김순옥 작가의 팬임을 밝혔다. 이수련은 “(김순옥) 작가님의 필력은 배우가 아닌 시청자로서 ‘엄지척’이라고 말하고 싶다. 태왕 태후마마(박원숙) 살인사건이라는 큰 틀에서 이렇게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리고 있다는 게 놀랍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를 정말 재미있고 구성지게 쓰신다. 조연이라 그동안 가까이 만날 뵐 수 없었지만, 기회가 된다면 술 한잔 올리고 싶다. 멋진 드라마에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사진|이수련 인스타그램·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