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사극 천재’였다. 배우 여진구가 많은 우려를 잠재우고 사극에서 또 한 번 대박을 예감케 했다. 드라마 ‘일지매’(2008)부터 꾸준히 쌓아온 사극 경험치가 ‘왕이 된 남자’ 첫 방송에서도 제대로 발휘된 것.
7일 첫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에서는 광기에 휩싸인 왕 이헌(여진구)과 쌍둥이보다 더 닮은 광대 하선(여진구)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헌과 하선 모두 여진구가 1인2역으로 맡은 캐릭터.
방송 전까지 타이틀롤 여진구의 부담감은 상당했다. 원작인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가 1000만 영화로 대박 흥행을 한데다 당시 1인 2역 주연으로 큰 사랑을 받은 연기자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톱배우 이병헌이었기 때문. 여진구는 지난 3일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나 또한 원작 영화를 봤기 때문에 내가 이 역할들을 맡아도 될지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배우에게 1인 2역이 올 기회가 얼마나 있을까 싶더라. 너무 매력적인 캐릭터지 않나. 그때부터 욕심이 나더라”며 “현장에서 많이 혼나고 도움을 구하면서 촬영 중”이라고 솔직하게 고백하기도 했다.
2008년 드라마 ‘일지매’와 영화 ‘쌍화점’을 시작으로 드라마 ‘자명고’ ‘무사 백동수’ ‘대박’과 영화 ‘대립군’ 여기에 다큐멘터리 영화 ‘의궤, 8일간의 축제 3D’의 내레이션까지 사극과 깊은 인연을 오래 이어온 여진구. 그가 ‘왕이 된 남자’와 함께 기존의 사극 인생작 ‘해를 품은 달’(2012)을 뛰어넘고 새 인생작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여진구가 열연 중인 ‘왕이 된 남자’는 임금 이헌(여진구)이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쌍둥이보다 더 닮은 광대 하선(여진구)을 궁에 들여놓으며 펼쳐지는 이야기.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9시 30분 tvN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