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중국전을 통해 본 키르기스스탄의 전력은

입력 2019-01-09 10:1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키르기스스탄 축구대표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리백 활용하지만 강한 전방 압박 펼쳐
이중국적 선수들이 공수에서 중심축 역할
수비수 잦은 공격가담, 후반 체력 저하 뚜렷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한국의 두 번째 상대는 키르기스스탄이다. 한국은 12일 오전 1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에서 조별리그 C조 2차전을 갖는다. 키르기스스탄은 7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중국에 1-2로 역전패했다. 그러나 선제골을 넣는 등 만만치 않은 힘을 과시했다. 1-0으로 앞서던 후반 5분 골키퍼의 엄청난 실수로 동점골을 내주지 않았다면 키르기스스탄이 최소 승점 1은 챙길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경기력 자체는 크게 나무랄 것이 없었다.

● 눈여겨 봐야 하는 수비라인

키르기스스탄은 중국전에서 3-5-2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수비 시에는 5-4-1 형태로 필리핀과 같이 미드필드와 수비진을 두텁게 꾸렸다. 하지만 중국을 상대로 극단적으로 수비라인을 끌어내리진 않았다. 1차적으로 공격수들이 빌드업에 가담한 중국 수비수들을 적극 압박했다.

이러한 압박이 효과를 낸 덕분에 키르기스스탄은 선제골을 터트리는 등 전반전을 1-0으로 앞섰다.

키르기스스탄 공격 작업에서 눈에 띄었던 부분은 양쪽 윙백이 거의 윙어처럼 움직였다는 점이다. 또한 수비수들도 후방에만 머물지 않고, 공격이 펼쳐질 때는 미드필드까지 적극 올라와 패스와 크로스를 시도하는 경우가 잦았다. 특히 주장인 발레리 키친이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격에 힘을 보탰다. 그렇기 때문인지 후반 들어서 체력이 급격하게 저하되는 약점을 노출하기도 했다.

● 공수의 핵심은 이중 국적 선수

한국의 조별리그 1차전 상대였던 필리핀에도 이중 국적을 가진 선수들이 팀에 중심축 역할을 했다. 그런데 키르기스스탄도 비슷하다. 키르기스스탄 스리백에서 좌우에 서는 키친과 다니엘 타고는 이중국적을 가진 선수들이다. 키친은 러시아 혈통을 가진 선수다. 타고는 가나 태생으로 키르기스스탄에서 오래 활약하며 또 하나의 국적은 취득한 케이스다. 둘은 키르기스스탄의 수비 핵심 멤버들이다.

공격수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 2명은 키르기스스탄 태생이지만 독일에서 성장한 선수들이다. 최전방 공격수 비탈리 룩스와 미드필드에서 많은 역할을 하는 에드가 베른하르트다. 둘은 유년시절에 독일로 이주를 했고, 독일프로팀 유스 클럽에서 기량을 닦았다. 사실상 독일 선수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이력이다. 특히 베른하르트는 독일, 키르기스스탄, 러시아 등 3개 국적을 보유했는데 키르기스스탄 대표팀을 선택했다.

● 한국의 공략 포인트

키르기스스탄은 중국전처럼 3-5-2 시스템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전방 압박을 강하게 할지, 아니면 필리핀처럼 라인을 내려 수비를 탄탄하게 한 뒤 역습위주로 공격을 할지는 미지수다. 한국 입장에서는 키르기스스탄이 중국전과 같은 전술을 펼치면 경기를 하기가 더 수월할 수 있다. 하지만 키르기스스탄은 한국전에서 승점 1만 거둬도 손해 볼 게 없다.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가 필리핀이기 때문이다.

키르기스스탄이 승점 획득을 위해 수비 라인을 많이 내린다면 좌우 측면을 잘 활용해야 한다.

중국도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측면 공격이 큰 효과를 봤다. 또한 키르기스스탄은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할 때 속도가 떨어진다. 상대 스리백 3명을 상대로 침투 패스를 통해 공간 활용을 잘 해야 한다. 공중볼 싸움으로는 승산이 크지 않다. 키르기스스탄 스리백은 신체조건이 좋고, 헤딩 경합에 능하다.

두바이(UAE)|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