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간호사 사망 “병원사람 조문도 하지마”…대한간호협회 진상조사 촉구

입력 2019-01-11 14: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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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간호사 사망 “병원사람 조문도 하지마”…대한간호협회 진상조사 촉구

대한간호협회는 11일 최근 서울의료원 간호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과 관련해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대한간호협회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서울의료원 간호사의 안타까운 죽음에 깊은 애도와 유가족 분들께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의 갑작스런 사망소식에 대한 공식적이고 책임 있는 입장 표명이 없어 여러 의혹과 주장들에 있는 것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에 서울의료원과 서울시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한다”고 전했다.

또한, 대한간호협회는 “간호사로서 병원 현장에서 환자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최선을 다해 온 고인의 명예가 온전히 지켜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J
TBC에 따르면 지난 5일 서울의료원 간호사 서모 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특히 유서에는 ‘같은 병원 사람들은 조문도 오지 말라’고 써 있었다. 유족은 직장내 괴롭힘 끝에 벌어진 비극이라며 제대로 된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서 씨 유족은 “링거를 맞고 있길래 ‘몸이 안 좋나?’ 하고 봤는데 죽어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유족은 “언니 나 오늘 밥 한 끼도 못 먹었다. 오늘 나 물 한 모금도 못 먹었다고 하더라”며 서 씨가 가족에게 보낸 보낸 메시지를 공개했다.

유족은 “커피를 타다가 커피가 넘쳐서 또 그거 갖다가 또 혼나고”라며 신발에서 난 소리때문에 혼났다고 전했다. 또 유족 “(슬리퍼) 끌리는 소리조차 눈치가 보여가지고 누나가 슬리퍼도 새거로 갈았다고 하더라”고 이야기했다.

서 씨는 서울의료원에서 5년간 근무했다. 하지만 유서에서는 병원 사람들의 조문도 거부했다. 죽어서도 병원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다는 뜻을 밝힌 거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서 씨의 발인이 끝난 뒤에야 사망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유족은 “화장을 하고 사진을 들고 가고 있는데 (병원에서) 전화가 오더라. 서 선생님 출근을 안 해서 그러는데 왜 안 오느냐고. 내가 너무 화가 나서 우리 누나 죽었다고. 끊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서 씨 사망 원인은 약물 과다 투여였다.

노조는 고인이 지난달 부서를 옮긴 이후 자신에게 정신적 압박을 주는 부서원들의 행동 등으로 고통을 호소해 왔다며 병원 측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서울 간호사 사망. 사진|JTBC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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