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왼쪽), 이청용. 스포츠동아DB
대표팀에서 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구자철(30·아우크스부르크)과 이청용(31·보훔)이 중국전에서 공격진을 잘 이끌어줘야 한다. 둘은 역대 A매치에서 중국을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재성(27·홀슈타인 킬)도 중국전에서 한 차례 골 맛을 봤지만 이번 경기에는 출전이 어렵다. 발가락 통증으로 7일 열렸던 필리핀과의 조별리그 1차전 이후 계속 재활중이다.
구자철과 이청용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호흡을 이뤄내고 있다. 필리핀과의 경기에서는 함께 뛸 시간이 없었다. 그러나 12일 키르기스스탄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나란히 선발로 출전해 활약상이 나쁘지 않았다.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지만 공격 2선에서 패스를 주고받으며 한국의 공격을 주도했다. 특히 둘의 콤비플레이를 통해 슈팅까지 이어가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구자철은 “(이)청용이와는 워낙 오랜 시간 함께 했기 때문에 편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청용은 “나를 포함해 (구)자철이, (기)성용이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이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 팀을 위해 헌신해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얘기했다.
둘은 이전 2차례 아시안컵에서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2011년 아시안컵에서는 한국이 3위를 차지하는데 크게 공헌했다. 구자철은 그 대회에서 5골을 넣어 득점왕에 올랐다. 이청용은 골은 넣지 못했지만 전 경기에 출전해 힘을 보탰다. 하지만 2015년 호주 아시안컵에서는 구자철과 이청용 모두 부상으로 대회 도중에 짐을 싸야 했다. 이청용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부상을 입어 일찍 돌아갔다. 구자철도 조별리그 3차전까지 뛴 이후 부상으로 조기에 팀을 떠나야 했다.
둘에게는 이번 대회가 마지막 아시안컵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기 때문인지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또한 몸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쓰면서도 경기장과 훈련장에서 높은 집중력을 드러내고 있다. 구자철과 이청용은 중국전 뿐 아니라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겠다는 일념으로 똘똘 뭉쳤다.
아부다비(UAE)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