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가 돌아왔다’ 유승호vs곽동연 악연→전쟁 시작 (ft.천호진)
곽동연이 천호진에게 “사인만 해주시면 됩니다”라며 자신이 대신 써온 사직서를 건네는데 이어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참교육은 죽었습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14일 최고 시청률 8%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복수가 돌아왔다’(극본 김윤영 연출 함준호) 20회는 2049 시청률에서 3.2%를 기록했다. 분당 최고시청률은 10시 58분경 8%까지 올랐다. 수도권 시청률은 6.2%, 전국 시청률은 5.4%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유승호와 곽동연이 해고 위기 천호진을 사이에 둔, 서슬 퍼런 ‘선전포고 대립 엔딩’을 펼치며 안방극장의 긴장감을 폭발시켰다.
극 중 복수(유승호)는 설송고에서 아직 열리지도 않은 대회의 수상자들을 미리 정해둔 것도 모자라 상장까지 만들어놨다는 사실을 알게 된 상황. 이를 듣게된 박쌤(천호진)이 분노, 교육청에 투서를 넣었고, 급기야 감사관이 행정감사를 나왔다. 그러나 세호(곽동연)가 감사관들과 마주앉은 가운데, 뒤늦게 등장한 세경(김여진)이 감사관에게 누군가의 전화를 건넸고, 이후 갑자기 태도가 변한 감사관들은 박쌤에게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이후 세호는 교장(엄효섭)에게 들꽃반에 강제 전학 신청을 통보하라고 압박하는데 이어, 교무실로 가 투서를 쓴 박쌤과 마주했다. 그리고는 “학교가 선생님 마음에 많이 안 드시나 봐요”라는 말과 함께 작성이 완료된 사직서를 내밀었다. 이어 “사인만 해주시면 됩니다. 옛 제자의 마지막 예의라고 생각해주세요”라며 “이사장으로서 박동준 선생님 해고 하겠습니다”라고 서슬 퍼런 눈빛을 드리웠다. 그럼에도 박쌤이 소신을 굽히지 않자, 세호는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참교육은 죽었습니다”라고 일갈하며, “강복수에게는 진정한 스승이었을지 몰라도 나한텐 아닙니다”라고 애증을 폭발시켰다. 심지어 이를 설득하려는 박쌤에게 “당신 교육이 실패라는 증거가 바로 나예요. 박동준 선생. 당신 제자였던 내가 그때 죽었으니까”라고 울분을 터트려, 박쌤을 망연자실하게 했다. 이 장면은 최고시청률 8%를 기록했다.
9년 전 자신이 세호를 잡아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참담한 표정을 짓던 박쌤이 사직서를 집어드는 찰나, 수정(조보아)이 말리려 나섰지만, 세호는 “나서지마. 손수정!”이라고 날카롭게 외치며 현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때 복수가 나타나 박쌤의 손에 들렸던 사직서를 세호의 눈앞에서 찢은 후 발로 밟아 버렸던 것. 이어 “오세호 이사장님, 이 학교의 주인은 당신이 아니에요”라며 차가운 눈빛을 드리운 복수와 그런 복수를 향해 격분한 눈빛을 쏘아내는 세호의 모습이 엔딩으로 펼쳐지면서 보는 이들을 압도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세호가 복수를 미워하게 된 진짜 이유가 밝혀졌다. 감사관이 다녀간 후 세경이 세호에게 비행기 티켓을 던지며 떠나라고 통보하자 세호는 “어머니는 항상 절 쫓아내려고 하시네요”라고 반발했던 상태. 이어 세호는 “너 미쳤구나?”라는 세경의 말에 “예, 미친 지 오래됐죠. 어머니 같은 분 밑에서 미치지 않고 어떻게 살 수 있겠어요”라며 “절 내보내려면 기다리시던가. 뺏으세요”라고 일갈했다. 더욱이 세경이 “제법 내 새끼같이 구는 구나”라고 답하자, 세호는 “내 새끼라고 말하지 마세요. 당신은 그런 말할 자격이 없으니까”라고 울컥했다.
뿐만 아니라 옥상에서 떨어진 뒤 병실에 누워있는 세호가 “어머니, 복수는?”이라고 묻자, 세경은 세호에게 강복수가 민 거냐고 세뇌하듯 얘기했다. 마지못해 답을 했지만, 양심의 가책을 느낀 세호가 진실을 말하려는 순간, 복수는 그럴 아이가 아니라고 호소하는 박쌤의 목소리와 함께 “지금 그 말씀은, 우리애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건가요?”라는 세경의 말을 듣게 됐던 것. 충격을 받은 세호의 흔들리는 눈빛과 함께 상처투성이였던 세호의 과거사가 드러나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