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피니시 라인에서 전력질주를 하고 있는 경륜선수들. 2019 경륜은 아직 시즌 초반부지만 겁 없는 무서인 신인 24기들의 거칠 것 없는 활약과 강급자들의 선전이 겹치면서 경주마다 팬들의 주목을 받는 결과를 내놓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 선발급
강급자들과 신인들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초반부터 뜨거운 모습이다. 1회차 광명과 창원에 등장한 24기 신인들은 첫날부터 선행 강공에 나서며 기존 선수들과 전면전을 벌였다. 하지만 몇몇을 제외하고는 기존 선수들의 노련미에 밀려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그나마 강한 체력을 앞세워 선배들을 상대해 어렵게 첫 승을 신고한 신인들도 보였다.
그래도 선발급 결승에서 신인의 우승은 돋보였다. 1회 선발급 결승 경주에 출사표를 던진 문인재는 강급자인 이진영, 최봉기, 이상현을 상대로 뛰어난 경주 운영 능력을 과시하며 24기 신인 중 처음으로 선발급 결승 경주에서 우승했다.
광명 2회차에서 이틀 연속 압도적인 기량을 뽐낸 24기 김명섭과 이주현은 3일째 결승 경주에서 기존 강자들을 상대로 시종일관 여유를 부리며 선전을 이어갔다. 세종팀의 기대주인 김명섭은 선행, 추입, 젖히기 등 다양한 작전구사로 3일 연속 1착으로 골인, 조기 승급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주현은 김명섭에 뒤져 3착하며 2연승에 만족해야 했다.
경륜 전문가들은 “24기 신인 22명 중 5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가 모두 선발급에 배정받은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힘과 시속에서 앞서는 24기 신인들이 우위를 점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 우수급
특선급에서 내려온 강급자 중에 힘이 막강한 선수들이 많다. 이들은 특선급에서 점수 관리 부족으로 강급됐기 때문에 기량보다 저평가된 부분이 있다. 2주 동안의 경주 결과를 보면, 한 수 위의 기량을 바탕으로 특선급 강급자들이 분위기를 압도할 것이라는 예상이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특히 1회차 광명 우수급 결승 경주에서는 특선급 강급자인 20기 이강토가 압승하며, 3일 연속 1착하는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반대로 24기 신인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수석 졸업한 공태민은 첫 경주부터 기존 강자인 손동진에게 제압당했으며, 둘째 날에는 3착으로 밀렸다. 상위 졸업자인 오기호, 정우준 등도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나마 창원팀의 기대주 박진영이 1회차 창원 우수급 결승에서 선행 승부로 2위에 올라 24기들의 체면을 살렸다. 신인들이 데뷔 초에는 인지도를 쌓기 위해 경주를 주도하는 경우가 많아 본인들의 능력을 100% 실전에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 최소 한 달 정도의 적응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경륜왕’의 설경석 예상팀장은 “보통 1월은 등급 조정과 신인들의 투입이 맞물리며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생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우수급은 특선급 강급자 우세, 선발급은 24기 신인의 우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2~3월 이후 적응기를 마친 신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질 것이며, 이들이 본격적으로 실력을 발휘하는 시기는 2월 중순 이후가 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