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측 “마이크로닷 부모 변호사 선임…합의 진행? 수사와 별개”
사기 혐의를 받는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산체스(본명 신재민) 형제 부모가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 제천경찰서 한 관계자는 16일 동아닷컴에 “신 씨 부모(마이크로닷·산체스 부모)가 변호사 선임계를 제출했다. 다만 변호사 선임이 귀국 의사를 밝혔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불통된 소통 창구만 열린 셈”이라고 말했다.
최근 마이크로닷·산체스 부모가 피해자들과 합의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건 경찰 수사와 별개다. 합의를 진행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수사는 기존대로 진행된다. 합의를 한다고 해서 수사가 종료되는 일은 없다. 별개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당시 마이크로닷은 “가장 먼저 우리 부모님과 관련된 일로 상처를 입으신 분들에게 죄송하다. 최초 뉴스와 기사 내용에 대해 ‘사실무근이며 법적 대응을 준비하겠다’는 입장 발표로 두 번 상처를 드렸다. 죄송하다. 늦었지만, 부모님에게 피해를 보셨다고 말씀하는 분들을 한 분 한 분 직접 만나 뵙고 말씀을 듣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출연 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마치 도의적인 책임을 보여주는 듯했지만, 이후 마이크로닷은 보이지 않았다. 책임을 지겠다는 행동은 보여주지 않았다. 형 산체스 역시 잠적했다.
그리고 약 3개월 만에 마이크로닷 관련 근황이 전해졌다. 마이크로닷 측이 피해자들과 합의를 진행한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합의 진행을 두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고 있다. 원금만 갚겠다는 태도와 나타나서 사과하지 않는 마이크로닷 가족 행동에 분개하고 있다.
한편 지난 연말 인터폴에서는 충북 제천경찰서 요청으로 마이크로닷 부모에 대한 적색수배를 내렸다. 그런데도 마이크로닷 부모의 행방은 묘연하다. 다만 변호사 선임을 통해 사건 해결에 나선 모양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