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중기(왼쪽)-조정석. 스포츠동아DB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이하는 5월 주말 MBC 드라마 ‘이몽’과 SBS ‘녹두꽃’, tvN ‘아스달 연대기’가 자존심을 걸고 안방극장을 공략한다. 과거 이야기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지만 소재와 시대적 배경이 서로 달라 보는 재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주연 배우들도 시청자의 기대를 한껏 높인다. 조정석, 송중기를 비롯해 이요원까지 오랜만에 만나는 얼굴이다.
가장 먼저 방송하는 드라마는 SBS ‘녹두꽃’이다.
‘녹두꽃’은 1894년 동학농민운동이 한창인 시기 서로 다른 운명에 놓여 살아가는 이복형제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한반도 근대 민주화 운동의 초석으로 평가되는 동학농민운동을 어떻게 해석해 화면에 옮길지 주목받는 가운데 형제가 겪는 일들을 인간애의 시선으로 담아낸다.
‘녹두꽃’은 ‘뿌리깊은 나무’와 ‘육룡이 나르샤’ 등을 연출한 신경수 PD와 ‘정도전’과 ‘어셈블리’ 등을 집필한 정현민 작가가 의기투합해 주목받고 있다. 영화 ‘역린’과 ‘관상’으로 사극을 경험한 조정석이 TV에서는 처음 도전한다.
두 번째 주자로 ‘이몽’이 나선다.
일제강점기 경성과 만주, 상하이를 배경으로 하는 ‘이몽’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하는 드라마로 첩보 멜로 장르를 표방한다. 일본인에 양육된 조선인 의사(이요원)가 상해임시정부 첩보 요원이 되어 태평양 전쟁 속에서 활약하는 과정을 담는다.
이요원은 다소 왜소한 체구이지만 캐릭터 설정에 따라 강단 있는 강인한 여성의 모습을 통해 카리스마를 뿜어낼 예정이다. 또 다른 주인공인 유지태는 영화 ‘암살’에도 등장했던 비밀결사조직 의열단의 단장 약산 김원봉 역을 맡는다. 250여억 원의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인 만큼 방송사의 기대도 상당하다.
5월 중순 방송하는 ‘아스달 연대기’는 3편 중 가장 뜨거운 관심의 시선을 받고 있다. 상고시대 가상의 땅 아스달을 배경으로 이상적인 국가 탄생과 이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투쟁, 화합, 사랑의 이야기를 판타지 장르와 접목한다.
‘미생’ ‘나의 아저씨’ 등을 통해 사람의 따스한 감정을 섬세하게 연출해 실력을 인정받은 김원석 PD와 ‘선덕여왕’ ‘뿌리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 등 사극 장르에서 강점을 드러낸 김영현·박상연 작가가 뭉쳐 든든함을 안긴다. 여기에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에서 시각적 특수효과를 맡은 덱스터스튜디오가 힘을 합쳐 컴퓨터그래픽 등으로 장면을 풍성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올해 컴백이 가장 기대되는 연기자 중 한명인 송중기의 복귀작이란 점이 기대가 배로 높인다. 송중기는 2016년 주연한 KBS 2TV ‘태양의 후예’ 이후이자, 2017년 송혜교과 결혼하고 첫 복귀작이어서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