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좀비+사극…‘킹덤’, 전 세계 사로잡는 드라마 될까(종합)

입력 2019-01-21 11: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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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좀비+사극…‘킹덤’, 전 세계 사로잡는 드라마 될까(종합)

공중파에서는 볼 수 없는, 마치 한 편의 영화 같은 드라마 ‘킹덤’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190여 개국을 통해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좀비 이야기가 그려질 예정. 한국적인 좀비, 이번 드라마는 전세계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21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는 넷플릭스(Netflix)의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김성훈 감독, 김은희 작가, 주지훈, 배두나, 류승룡이 참석했다.


이날 가장 먼저 김은희 작가는 “좀비 영화를 좋아한다. 역사도 좋아해서 조선왕조실록을 보긴 했었다. 내가 봤던 좀비의 슬픔, 배고픔을 조선시대로 가지고 온다면, 내가 하고자하는 말을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킹덤’을 쓴 이유를 말했다.

이어 김성훈 감독은 “‘터널’을 할 때 배두나 씨가 드라마를 하면 어떻냐고 부추김이 있었다. 그런 와중에 김은희 작가와 여의도에서 만나 제안을 했다. 그때 값 싸게 넘어갔다”며 “결국 내가 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새로움이었다. 두 시간 분량을 했던 나에게는 큰 도전이었다. 또 이러한 장르가 처음이라서 호기심이 있었다. 탁월한 작가님 때문에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김성훈 감독은 “이 작품을 하면서 이미 능력이 출중한 작가가, 뛰어나고 성실한 사람이었다. 이미 이 분이 대한민국의 최고 작가가 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이 작가님을 통해서 많이 배웠다”고 김은희 작가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주지훈은 “기본적으로 그런 속설이 있다. 배우와 스태프가 고생을 하면 그 작품이 잘 된다고 했다. 나는 아주 좋은 환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상도 많이 당했다. 극 자체가 와일드하기 때문에 그걸 표현하기 위해서 추운 곳이나 등산을 해서 찍기도 했다. 말 타는 한 신을 찍기 위해 왕복 7시간의 거리를 달려가기도 했다. 감독님은 설경을 찍기 위해 큰 사고도 당할 뻔하셨다”며 “그 정도의 열정과 고생을 담아낸 작품이었다. 관객 분들에게 여러 가지 것들을 선물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기대를 높였다.


류승룡은 ‘킹덤’의 차별성에 대해 “우리나라 것이기는 하지만, 시공간을 떠나서 공감할 수 있는 배고픔이나 권력에 대한 탐욕으로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 같다. 아시아 작품 하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나라 고유의 아름다움을 잘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작품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은희 작가는 넷플릭스와의 작업에 대해 “좀비가 나오는 사극을 한다고 생각을 했을 때 공중파에서는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다. 나이 제한이 있기 때문에 표현을 한다는 것에 제한이 많다고 생각했다. 넷플릭스와 한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이 이야기를 구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표현의 제약에 있어서는 굉장히 편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훈 감독은 이번 ‘킹덤’의 해외 시청자들을 위해 고려한 부분이 있냐는 질문에 “작가님이 기획을 하고 찍으면서,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이 어떻게 볼 것인가가 결과적으로 중요할 거라고 생각했다. 사전에 예측을 하는 건 쉽지 않았다. 우리가 해왔던 방식으로 했다. 그러고 나서, 새로운 문화권의 사람들이 낯설어하는 부분을 친절하게 설명하려고 했다”고 답했다.

배두나는 배우로서도 신경 쓴 것이 있냐는 질문에 “연기를 하는 연기자의 입장에서는 국내 관객에게만 보이는 통로와 해외 관객들의 차이를 생각하진 않는 것 같다. 넷플릭스를 굉장히 좋아한다. 표현에 있어서 조심해야하는 부분이 없다. 그래서 심의에 걸릴까봐 조심하지 않아도 된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편했다. 한국 영화를 만드는 느낌으로 찍었다. 그 플랫폼이 한방에 보인다는 것의 설렘이 있다”고 말했다.


또 김은희 작가는 시즌2에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해 “시즌2는 이야기를 하면 스포가 될 것 같다. 한양까지 가는 동안 출연 인물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성장과 아픔이 있다. 기대하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하며 궁금증을 높였다.

김성훈 감독은 “역병환자라는 용어를 쓴다. 서부에서는 좀비라고 할 것 같다. 마니아적 장르지만, 최근에는 보편적 장르로 올라왔다. ‘킹덤’은 역병환자들 특성의 차이점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특성이 있는데, 그 차이를 서사적으로 어떻게 끌고 와서 활용하는가를 생각했다. 그래서 그러한 것에 중점을 두어서 이 작품을 찍었다”고 서양의 좀비물과의 차이점을 말해 눈길을 끌었다.

류승룡은 “감독님께서 제안을 하실 때 이야기를 하면서 ‘광해’에서 허균 역할이 점점 잘못된 신념을 가지고, 좀비보다 인간이 무섭다는 걸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이었다. 움직이기 않고 공포를 주려고 노력했다”며 ‘광해’의 허균과의 차이점에 대해 “차츰 괴물처럼 변해가는 인간의 욕망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주지훈은 “각 문화권에서 예민한 이슈들이 있다. 그것들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각 문화에서 금기시 되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어서 미국에서는 애완견을 싫어한다고 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는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런 게 이슈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 안에서만 작품을 하다가, 190여개국의 다른 문화권에 오픈이 된다고 했을 때 그런 부분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킹덤’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가 향한 조선의 끝, 그곳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되어버린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시즌1은 6부작으로 공개되며, 오는 1월25일 넷플릭스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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