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일우가 캐릭터와 자신의 접점에 대해 언급했다.
정일우는 2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서로 SBS 사옥에서 진행된 SBS 새 월화 드라마 ‘해치’ 기자간담회에서 “영조는 인생에 굴곡이 있는 인물인데 내가 그렇게 큰 굴곡이 있진 않았다”면서도 “가장 큰 쇼크를 받은 순간은 뇌동맥류 판정을 받았을 때였다”고 고백했다.
그는 “병원에서도 언제 죽을지 모른다고 했다. 마치 시한폭탄 같았다. 판정 이후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더라. 한 번 사는 인생인데 하루하루 즐겨보자 싶었다. 좀 더 인생을 즐기고 사람들과도 편하게 나를 내보이면서 살아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금도 큰 사건사고를 겪으면서 견디게 되는 동기가 나와 비슷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소집해제 후 복귀작으로 ‘해치’를 선택한 정일우. 그는 대체 복무의 배경으로 “쑥스럽고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교통사고 때문에 대체 복무 판정을 받은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정일우는 “두통이 심해서 병원에 갔는데 우연히 뇌동맥류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뇌동맥류는 면제 사유지만 군 복무는 국민의 의무니까 많이 고민했다”면서 “대체 복무 후 애국심과 자긍심이 많아졌다. 좀 더 떳떳하게 배우 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일우는 “대체 복무 전에는 ‘캐릭터에 몰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 이제는 한 걸음 떨어져서 작품 전체를 보면서 나와 캐릭터의 접점을 찾게 됐다. 좀 더 여유롭게 즐기게 됐다”고도 말했다.
‘해치’(연출 이용석/극본 김이영/제작 ㈜김종학프로덕션)는 왕이 되어서는 안 되는 문제적 왕자(정일우)가 그리는 우정과 사랑의 이야기. ‘이산’ ‘동이’ ‘마의’ 김이영 작가가 집필하고 ‘일지매’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 등을 연출한 이용석 감독이 연출한다. 정일우를 비롯해 권율 고아라 등이 출연하는 ‘해치’는 2월 11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