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해치’ 돌아온 정일우가 밝힌 #영조 #대체복무 #한복 자신감 (종합)

입력 2019-01-21 13: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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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해치’ 돌아온 정일우가 밝힌 #영조 #대체복무 #한복 자신감 (종합)

배우 정일우가 소집해제 후 SBS 새 월화드라마 ‘해치’로 복귀한 소감을 밝혔다. “작품 내외적으로 진솔하고 편안하게 이야기나누고 싶다”고 밝힌 만큼 대체 복무 배경부터 최근 극심했던 컨디션 난조까지 가감 없이 솔직하게 털어놨다.

정일우는 2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서로 SBS 사옥에서 진행된 SBS 새 월화 드라마 ‘해치’ 기자간담회에서 먼저 군대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대체복무라 쑥스럽고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교통사고 때문에 대체 복무 판정을 받은 것은 맞다”면서 “두통이 심해서 병원에 갔는데 우연히 뇌동맥류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뇌동맥류는 면제 사유지만 군 복무는 국민의 의무니까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국방의 의무를 택하고 지난해 11월 소집해제한 정일우. 그는 “애국심과 자긍심이 많아졌다. 좀 더 떳떳하게 배우 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정일우는 “대체 복무 전에는 ‘캐릭터에 몰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 이제는 한 걸음 떨어져서 작품 전체를 보면서 나와 캐릭터의 접점을 찾게 됐다. 좀 더 여유롭게 즐기게 됐다”고도 말했다.


정일우가 선택한 ‘해치’(연출 이용석/극본 김이영/제작 ㈜김종학프로덕션)는 왕이 되어서는 안 되는 문제적 왕자 이금(정일우)이 그리는 우정과 사랑의 이야기다. ‘이산’ ‘동이’ ‘마의’ 김이영 작가가 집필하고 ‘일지매’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 등을 연출한 이용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정일우는 “군 복무 기간 동안 복귀작을 두고 여러 작품을 고민했다. ‘해치’는 기존의 통상적인 영조의 이야기가 아니라 젊은 영조의 이야기를 다뤄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젊은 영조 이금을 연기하는 그는 영화 ‘사도’ 속 영조(송강호)와 사도세자(유아인)의 연기를 많이 참고했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도 정일우는 “우리 드라마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진행되지만 픽션이 섞여 있기 때문에 이금은 창조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현장에서는 감독님과 함께 인물의 행동에 대해 의문을 던지면서 만들어가고 있다”며 “영조를 어떻게 하면 좀 더 입체적으로 그릴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우리 드라마에 나오는 모든 배우들과 만날 때마다 이금의 톤과 감정이 달라진다. 연기하면서 ‘멘탈붕괴’가 오고 정말 힘들더라. 극 중 이금이 이런 감정을 가지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하루하루 힘들다. 이런 시간을 겪어내야 캐릭터에 몰입해서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극 중 인생의 큰 굴곡을 겪는 이금과 자신의 접점을 찾기도 했다. 정일우는 “뇌동맥류 판정 당시 병원에서도 언제 죽을지 모른다고 했다. 시한폭탄 같았다. 이후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더라. 한 번 사는 인생인데 하루하루 즐겨보자 싶었다. 좀 더 인생을 즐기고 사람들과도 편하게 나를 내보이면서 살아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금도 큰 사건사고를 겪으면서 견디게 되는 동기가 나와 비슷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최근 구순포진으로 고생한 것에 대해서는 “군 복무를 하면서 13kg 정도 쪘는데 촬영을 준비하면서 열심히 다이어트를 했다. 14kg 정도를 감량하고 곧바로 촬영에 들어갔다. 갑자기 추워졌는데 면역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여서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걸렸다. 내가 스스로 건강관리를 못 한 것”이라며 “‘해치’ 제작진과 스태프들에게 죄송하다. 지금은 다행히 컨디션을 잘 회복해서 촬영을 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지매’ ‘해를 품은 달’ 등 사극에서 큰 활약을 보였던 정일우는 사극에 대한 부담감과 자신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정일우는 “사극에 대한 부담감이 당연히 있었다. 이전과 겹쳐 보이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한복이 잘 어울린다’고 하시더라. 나 또한 한국의 젊은 배우들 중에서 한복이 잘 어울리는 것으로는 손꼽히지 않나 생각한다”며 농담이라고 덧붙였다.

정일우는 “내가 한복이 잘 어울려서 이 작품을 제안해주신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런 작품으로 복귀하게 돼 영광”이라며 “이전에는 사극을 할 때 절제된 연기를 하려고 했는데 ‘해치’에서는 작가님이 ‘사극이긴 하지만 현대극처럼 연기하고 분석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자연스러운 톤을 잡는데 굉장히 공들였다. 절제되고 조심스러운 부분은 배제하면서 연기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정일우가 자신 있게 단 번에 선택했다는 ‘해치’는 2월 11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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