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증인’ 정우성x김향기, 따뜻함과 묵직함이 공존하는 우리 이야기 (종합)

입력 2019-01-21 16: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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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아닌 우리의 이야기, ‘증인’의 정우성과 김향기의 따뜻한 연기와 묵직한 질문으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21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증인’(감독 이한·제작 (주)무비락·(주)도서관옆스튜디오)에서는 이한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정우성, 김향기가 참석했다.

영화 ‘증인’은 유력한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변호사 ‘순호’가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에 이은 이한 감독의 2019년 새해 영화이기도 하다.



정우성이 오랫동안 신념을 지켜왔지만 이제는 현실과 타협하고 속물이 되기로 마음을 먹은 민변 변호사 출신 ‘순호’역을 맡았고 김향기는 살인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냉정했던 순호를 변화시키고 자신 역시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는 ‘지우’ 역을 맡았다.

정우성은 극중 인물간의 관계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감정이 좋았다며 “시나리오를 읽는 내내 따뜻함을 느꼈고 다 읽었을 때는 치유를 받는 느낌이었다”라며 “전작 등에서 보였던 강렬한 캐릭터들과는 상반된, 인간 내면 안에서 자신을 돌볼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시나리오였다. 시나리오를 덮었을 때 바로 촬영을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번 영화를 찍으며 원없이 자유롭게 연기를 했다는 그는 “절제하지 않고 감정 표현을 한 캐릭터가 아니었나 싶다”라며 “이전 캐릭터는 극중 상대와 이야기를 할 때도 들키지 않으려고 만들어진 리액션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순호 캐릭터는 그럴 필요가 없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향기는 자폐 스텍트럼이 있는 여고생을 맡은 것에 대해 초반에 부담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혹시 자폐와 관련한 이들이 보고 기분이 나쁘지는 않을지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지우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잘 표현하고 순간에 충실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촬영을 하면서 감독님과 대화를 나눴고 오히려 부담감이 줄어들었다”라고 말했다.

서로 연기호흡에 대해 정우성은 “김향기는 너무나도 잘 준비된 파트너였고 나이게 큰 영감을 준 상대배우”였다며 “큰 동료를 마주하고 함께하는 든든한 뿌듯함이 있었다. 좋은 경험을 나눈 동료 파트너 배우”라고 연기호흡을 자랑했다.



김향기는 정우성에 대해 “세대 차이를 느낀 적은 없었다. 정우성 선배는 현장 분위기를 편안하게 해주셨다. 그런 배려 때문에 촬영을 하면서 많이 친해졌다”라고 말했다.

극 중에서 자주 나오는 ‘좋은 사람’이라는 대사에서도 질문이 나왔다. 특히 지우가 순호에게 “아저씨는 좋은 사람입니까”라고 물었을 때, 정우성의 생각은 어땠는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그는 “다음 세대가 책임져야 할 질문이자, 다음 세대가 우리를 향해 물었을 때 ‘우리는 정당한가’에 대한 스스로의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 때문에 더 무겁고 크게 와닿았다”라고 말했다.

영화 ‘증인’은 2월 13일에 개봉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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