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황후의품격’ 이수련 “청와대 1호 여성 경호관…동갑 장나라 배려퀸” (인터뷰)

입력 2019-01-23 19: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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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후의품격’ 이수련 “청와대 1호 여성 경호관…동갑 장나라 배려퀸”

배우 이수련은 파격적인 스토리 전개로 주목받는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극본 김순옥 연출 주동민)에는 숨은 공신 중 하나다. 극 중 카리스마 태후 강 씨(신은경)의 심복 최 팀장 역을 맡아 열연하며 작품 퀄리티를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그리고 제작진을 통해 작품의 인기만큼 자신에게도 쏠리는 관심에 대해 행복하다고 전했다.

이수련은 “요즘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이런 행복은 주동민 감독, 스태프들, 배우들과 함께해서 가능한 것 같다. 특히 ‘황금의 품격’ 주연 배우 장나라 씨에 대해 놀라는 점이 많다. 실제로 나와 동갑이더라. 장나라 씨는 항상 촬영장에서 모든 분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는 편이다. 배려심도 많다. 늘 한결같다. 같이 부대끼며 연기하면 할수록 따뜻한 사람이라는 걸 느낀다”고 마음을 전했다.

신성록과 최진혁에 대해서는 “신성록 씨는 아침저녁 가리지 않고 출연 분량이 많음에도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에너지가 넘치는 진정한 프로다. 최진혁 씨도 스케줄이 많지만, 항상 멋있음을 유지한다. 먼저 다가와서 ‘누나 말씀놓으세요’라고 말할 정도로 살갑게 대해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극 중 주로 호흡하는 선배 연기자 신은경에게는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이수련은 “신은경 선배와 가장 가까이서 연기하는 것 자체가 새로웠다. 바로 옆에서 많이 배울 수 있는 점에 늘 감사했다”며 ““어떻게 하면 조금 더 극적으로 재미있는 장면이 나올 수 있는지 이야기해주신다. 심지어 부여 등 지방으로 촬영가면서 먼저 챙겨주시기도 한다. 처음에는 내가 연기할 때 걱정했던 부분이 있다면, 신은경 선배 덕분에 그런 걱정이 많이 사라졌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드라마 배우들은 만나면 재미있고, 안 보면 보고 싶을 정도”고 너스레를 떨었다.

기억나는 장면에 대해서는 천우빈(최진혁)의 단추 장면은 꼽았다. 촬영 당시 이수련은 태후 강 씨가 건네는 단추를 몇 번이나 오가며 받아들다 그만 실수로 떨어뜨렸고. 결국 자신의 차례에서 “죄송합니다. 떨어뜨렸습니다”라는 대사를 했다고. 물론 이는 NG로, 촬영을 다시 해야 하지만, 이수련은 배우, 스태프 모두 한바탕 웃음바다가 됐다고 이야기했다.

화제가 된 청와대 경호실 경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수련은 청와대 1호 여성경호관 출신이다. 이수련은 “청와대 경호관으로 살아가는 동안 무척 명예롭고 의미 있었다”며 “그러다 문득 내 인생에서 새로운 걸 배우고, 도전할 수 있는 것들이 어떤 게 있을지 생각하다 보니 연기에 대한 간절함이 커지더라. 그리고 이전보다 더욱더 단단해진 정신과 마음으로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리고 청와대 경험은 ‘황후의 품격’ 속 최 팀장 연기에 일부 도움이 됐다. 이수련은 “청와대 경호실에서 일했던 경험 때문에 웬만해서는 감정 기복이 없는 편이에요. 덕분에 작품 캐릭터와 잘 매칭되어 연기 도움에 도움이 되더라. 물론 작품 속 캐릭터처럼 실제 청와대 경호관이 누군가를 해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이수련은 캐릭터를 떠나 한 시청자로서 ‘황후의 품격’을 집필 중인 김순옥 작가의 팬임을 밝혔다. 이수련은 “(김순옥) 작가님의 필력은 배우가 아닌 시청자로서 ‘엄지척’이라고 말하고 싶다. 태왕 태후마마(박원숙) 살인사건이라는 큰 틀에서 이렇게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리고 있다는 게 놀랍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를 정말 재미있고 구성지게 쓰신다. 조연이라 그동안 가까이 만날 뵐 수 없었지만, 기회가 된다면 술 한잔 올리고 싶다. 멋진 드라마에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청와대 경호관에서 연기자가 된 이수련은 범상치 않은 이력만큼 필모그래피도 화려하다. 연기자의 길에 들어선 이후 드라마 ‘피노키오’, ‘미녀 공심이’, ‘푸른 바다의 전설’ 등에 출연했다. 그리고 이번에 ‘황후의 품격’까지 출연 중이다. 이수련은 이런 작품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연기 세계를 써 내려가고 싶다.

이수련은 “어떤 한계나 틀에 갇힌 캐릭터가 아닌 다양한 역할을 자유자재로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게 목표”라며 “액션이나 로맨스, 가족애, 휴먼스토리뿐만 아니라 4차원 세계를 가진 무법자 같은 재미있는 캐릭터도 해봤으면 한다. 무엇보다도 자주 시청자들을 뵙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시청자들에게는 “늦게 시작한 만큼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예쁘지 않지만, 연기로 욕먹지 말자는 각오다. 더 노력해 좋은 결실을 보고 싶다”며 “앞으로 ‘황후의 품격’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모르겠지만, 마지막까지 많은 사랑 부탁한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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