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도끼는 한국마사회가 발표한 지난해 2018년 한국 경주마 국제 레이팅 순위에서 레이팅 108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0월7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제34회 KRA컵 클래식에서 청담도끼가 임기원 기수와 함께 우승 당시 모습. 사진제공|한국마시회
레이팅은 경주마 능력을 종합평가해 수치화한 것이다. 1~140까지인데 숫자가 높을수록 상위 등급이다. 레이팅은 크게 국내 레이팅과 국제 레이팅이 있다. 국제 레이팅은 국제무대에서의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고, 아시아경마연맹, 국제경주분류 위원회 등 국제 경마 기관의 승인과 심사를 받아야하기 때문에 공신력이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한국마사회는 2018년 한국 경주마 국제 레이팅 순위를 24일 발표했다. 1위는 서울의 청담도끼(거, 국제R 108, 미국)가 차지했다. 부산광역시장배, KRA컵 클래식 등 굵직한 대상경주 4개를 우승하며 큰 활약을 한 것이 유효했다.
트리플나인(위)-파워블레이드.
2위는 대표적인 국산마 트리플나인(수, 국제R 107, 한국)과 파워블레이드(수, 국제R 107, 한국)가 공동으로 올랐다. 트리플나인은 연말 대형 대상경주 대통령배와 그랑프리에서 연승해 2018년 연도대표마에 선정된 경주마다. 파워블레이드는 한국 최초의 통합 3관마이며 부상에도 불구하고 2018년 부산일보배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국산마 2두가 랭킹 공동2위를 차지한 것은 외산마와 대등한 능력을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천지스톰(수, 국제R 103, 한국), 투데이(거, 국제R 103, 한국)도 공동 7위로 선정돼 국산마의 위상을 높였다. 국산마 육성 정책이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다.
한편, 한국 경주마의 최고 국제 레이팅은 2016년 105, 2017년 106, 2018년 108로 소폭이지만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국제 레이팅 100을 넘는 경주마가 25두로 2017년의 19두 보다 크게 증가해 한국 경주마의 전체적인 수준이 향상된 것을 보여주었다.
국제 레이팅은 경마 시행 국가 분류 및 세계 주요 대상경주의 출전마 선정 기준이 되기 때문에, 이러한 상승세는 한국이 세계 경마 1부 리그격인 경마 시행국 PARTⅠ으로 진출하는 데 청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김낙순 회장은 “한국마사회는 경마 시행의 체계화, 국제화를 통해 한국 경마의 수준을 끌어올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올해도 우수 경주마 발굴과 경주 수준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