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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캐슬’ 이태란, 최원영, 찬희, 세 가족의 정의롭고 따뜻했던 모든 순간들이 응원을 받고 있다.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 제작 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총 20부작)이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가운데, 시청자들의 지지를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이수임(이태란)의 가족. 수임과 황치영(최원영)의 사이좋은 부부애, 현명하고 다정한 아들 황우주(찬희)의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끝까지 잃지 않은 세 가족의 정의감 때문이었다. 우주가 김혜나(김보라) 살해 누명을 벗고 수임의 가족이 다시 환하게 웃을 수 있을지 남은 2회에 이목이 집중된다.
캐슬과 어울리지 않은 소탈하고 순수한 모습으로, 다른 주민들 사이에서 겉도는 느낌이었던 수임의 가족. 특히 수임은 우주가 사교육을 받지 않고도 뛰어난 성적을 받는다는 것이 알려지자 한서진(염정아)에게 “이 엄마 천연기념물이네”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게다가 입시 경쟁 속에서 고통 받는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박영재(송건희) 가족에게 일어난 비극을 소설로 쓰기로 하면서 수임 가족과 캐슬 주민들 간의 충돌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하지만 극이 전개될수록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김서형)의 악행을 밝혀내고, 주남대 병원의 부적절한 의료 행위를 수면 위로 드러내는 수임과 치영 부부의 정의로운 활약이 돋보였다. 우주가 혜나 살해 진범으로 지목되면서 드러난 세 가족의 따뜻한 가족애 역시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수임은 사건의 전말을 알고 있는 듯한 서진에게 눈물로 간절하게 호소했으며, 항상 정중하게 매너를 지켰던 치영은 강준상(정준호)에게 처음으로 울분을 터트렸다. 누명을 쓰고 가장 고통스러울 우주는 “암만 생각해도 제가 엄마한테 못되게 굴어서 벌 받는 거 같아요”라고 자신을 탓하여 보는 이들까지 짠하게 만들었다.
어떤 곤경 속에서도 따뜻했던 수임의 가족. 욕망을 좇는 캐슬 주민들에겐 정의감이 되레 튀는 행동으로 보이기도 했지만, 이제는 이들의 선한 의지가 빛을 발하길 모두가 한마음으로 바라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만들어 낸 가장 큰 이유는 이태란의 설득력 있는 연기에 있다. 극중 잔다르크형 엄마 수임이 추구하는 삶의 방향이 이태란의 디테일한 연기를 만나 차별화된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축했다. 특히 아들을 살리기 위해 서진에게 무릎을 꿇고 오열하며 터뜨린 감정 연기는 캐릭터가 가진 매력까지 끌어올렸고, ‘빛수임’이라는 애칭까지 탄생시켰다.
최원영 역시 이태란과 함께 부부 호흡을 맞추며 어른다운 어른의 모습을 진정성 있게 연기해냈다. 이에 병원에서 준상과 대립각을 세우는 와중에 신념을 잃지 않는 진정한 의사의 모습을 보여줬고, 캐슬에서는 처절한 부성애와 따뜻한 면모로 사랑받았다. 또한, 훈훈한 비주얼과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인 찬희는 매순간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총명하고 다정한 우주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그려내며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배우로 떠올랐다.
이와 같이 지난 10주간 세 가족이 보여준 케미와 수많은 힐링 포인트들은 하루 빨리 우주가 누명을 벗고 다시 행복해지는 순간을 기다리게 만든다. ‘SKY 캐슬’, 26일 토요일 밤 11시 JTBC 제19회 방송.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