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SKY 캐슬’ 김보라 “‘혜나’로 성장…감정 힘들어 다른 작품 하고파”

입력 2019-01-29 11: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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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DA:인터뷰] ‘SKY 캐슬’ 김보라 “‘혜나’로 성장…감정 힘들어 다른 작품 하고파”

배우 김보라가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나타냈다. ‘SKY 캐슬’ 속의 아이들과 다른 환경에서 자랐으면서도 당돌함을 가지고 살아가는 혜나 역할을 맡아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들었다.

‘SKY 캐슬’ 종영을 앞두고 김보라는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해 “15년 간 일을 하면서 10대나 20대 초반 층이 많이 알아봤다면, ‘SKY 캐슬’ 이후로 연령대가 높아지고, 성별도 다양해졌다. 어떻게 보면 인터뷰를 하는 자리도 그렇고, 주변이 많이 바뀌고 있다. 뭔가 변화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처음 ‘SKY 캐슬’에 캐스팅됐을 때 그는 이정도의 인기를 예상하고 있었을까. 또 그가 ‘SKY 캐슬’에서 혜나를 연기하게 된 비하인드도 궁금했다.

“일단 학생 역할을 많이 해서, ‘SKY 캐슬’도 교복을 입는 거라 큰 기대는 안 했었어요. 어떤 학생일까라는 생각으로 갔어요. 1차 때 대본을 보고, 내가 만약 (드라마를) 하게 되면 혜나가 되지 않을까 싶었죠. 붙고 나서 감독님과 첫 미팅을 할 때 감독님이 저를 예전에 공항철도에서 본 적이 있다고 하셨어요. 그때 특이했던 인상을 기억한다고 하시면서, 일주일 뒤에 오디션 장에 제가 나타나서 놀랐다고 하시더라고요.”

‘SKY 캐슬’에서 가장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던 엔딩은 추락신이었을 터. 김보라는 “솔직히 이렇게 충격적일 줄은 몰랐어요. 미팅 때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대본과 방송을 보면서 이게 뭔가 크게 믿기지 않았죠. 너무 혜나에게 몰입을 해서인지 마냥 슬펐어요. 저도 충격이었죠”라고 회상했다.

혜나는 ‘SKY 캐슬’에서 팬을 만들기도 했지만, 동시에 그를 좋지 않게 바라보는 시청자들도 존재했다. 혜나, 예서 두 사람이 갈등을 만들면서 각기 다른 사람을 응원하는 시청자들이 두 갈래로 나눠지기도 했다.

“후반으로 갈수록, 또 혜나가 캐슬에 입주를 하면서부터 더욱 독해졌어요. 그래서 대사들 중에서도 강한 대사나 장면들이 많았죠. 보면서 감독님에게 말씀드리고 고민을 했던 게, 얘가 미워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였어요. 혜나가 강한 부분을 어필하려고 하는데 그게 밉게 보일까봐 걱정했죠. 그래서 이야기를 할 때 더욱 감정 있게 이야기를 하려고 몰입했어요.”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특히 ‘SKY 캐슬’에서 염정아와 가장 많이 대립각을 이뤘던 김보라. 대선배이기도 하지만, 과거 작품에서 만난 인연도 있기에 두 사람의 호흡이 처음부터 어색하지 않을 수 있었다.

“17살 때 아역으로 한 번 하면서 저를 기억해 주셨어요. 그 사이에 몇 년간 같은 샵을 다니면서 오가며 인사도 나눴고요. 그러다가 현장에서 7년 만에 뵀어요. 염정아 선배님이 첫 촬영 때 반갑게 맞이해주셨어요. 다행히 현장에서 염정아 선배님과 기싸움을 펼쳐도, 편하게 해주셨죠. 그래서 그 장면들이 잘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SKY 캐슬’에서 김보라가 보여줬던 연기도 인상 깊었을 뿐더러, 시청자들의 사랑도 가장 많이 받았던 작품이기에 다음 작품에 대한 부담감도 동시에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부담을 느끼기 전에, 혜나를 만난 이후에 제가 많이 성장 했다고 느꼈어요. 연기 스타일도 전보다 많이 바뀐 것도 보이고, 발전된 게 보였죠. 부담감 보다는 기분이 마냥 좋기도 해요. 저도 걱정되는 것 중에 하나가, 혜나 이미지가 커서 거리를 다닐 때 김보라가 아닌 혜나로 저를 불러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또 혜나 같다는 댓글도 많고요.

1%대의 시청률로 시작한 ‘SKY 캐슬’, 회차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은 상승했다. 하지만 초반에는 드라마가 다소 관심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아쉬움도 있었을 터. 또 드라마 후반부에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도 못했을 것이다.

“모두가 이렇게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어느 정도 이슈는 되겠구나 했죠. 흔한 소재가 아니라서, 잘 될 것 같다는 생각까지는 했는데 이렇게는 아니었어요.”

예서, 우주, 서준과 기준 등 ‘SKY 캐슬’에서 다른 아이들은 각기 다른 형태이지만 ‘가족’을 형성하고 있지만, 극중 혜나는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어머니는 죽음을 맞이한다. 드라마를 촬영할 때도 이런 부분이 아쉽진 않았을까.

“다들 가족사진이 있고, 엄마아빠랑 대화도 많이 하는데 저 혼자 덩그러니 앉아있었죠. 혜나에게 몰입을 해서 그런지 가끔 쓸쓸할 때가 있었어요. 애들은 케어해주는 부모님이 있거나 부모님과 싸우기도 하는데 저는 혼자 싸웠죠. 그런 점이 쓸쓸하긴 했어요.”

그의 다음 차기작도 궁금해졌다. 이번 드라마에서 워낙 강렬한 연기를 보여줬기에,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을 터.

“제가 이렇게까지 혜나에게 빠질 줄 몰랐어요. 촬영장에 가면 스태프 분들이나 감독님이 ‘혜나야’라고 불러주시는데, 그래서 그런지 더 잘 안 깨지는 것 같아요. 혜나에게 벗어나는 게 어려운 것 같고요. 그래서 요즘에 또 다른 작품을 빨리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솔직히 혜나를 생각하면 아직까지 감정적으로 힘들어요. 그래서 다음 작품에서 다른 인물을 마주하고 싶어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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