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측 “승리 클럽 집단폭행 피해자, 출석 거부…억울함 없게 수사” [공식입장 전문]

입력 2019-01-29 14: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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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측 “승리 클럽 집단폭행 피해자, 출석 거부…억울함 없게 수사” [공식입장 전문]

서울 강남경찰서가 그룹 빅뱅 승리가 운영 중인 클럽 버닝썬이 집단 폭행 사건, 경찰 과잉 진압 등 논란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지난 28일 'MBC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2018년 11월 24일 클럽 관계자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김모 씨는 "폭행을 당해 112에 신고했는데 출동한 경찰관이 클럽 관계자와 얘기를 주고 받더니 대뜸 나에게 수갑을 채웠다"고 주장했다.

MBC가 공개한 CCTV 영상에는 보안요원들이 한 남성을 클럽 밖으로 끌어내고, 클럽 이사 장모씨가 이 남성을 폭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클럽 관계자와 이야기를 주고받은 후 김 씨에게 수갑을 채웠다.


관련해 사건을 조사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29일 공식 사이트에 "강남 클럽 폭행사건 관련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제목의 입장을 표명, "경찰에서는 신고자인 김 씨와 클럽직원 장 씨에 대해 상호 폭행 등 혐의로 피의자로 모두 입건했고 강력팀에서 엄정 수사 중이다"라고 상황을 알렸다.

그러면서 "현재 김 씨 주장과 상반된 관련자의 진술과 맞고소 등 관련 사건들이 맞물려 수사되고 있다. 김 씨는 조사를 위한 출석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당사자의 일방적인 주장에 의해서만 처리할 수 없고 다수의 관계자들을 상대로 한 진술, 증거들을 토대로 누구도 억울함이 없도록 하기 위해 차분하고 철저하게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클럽은 그룹 빅뱅 승리가 운영하는 버닝썬으로 알려졌다. 승리는 사업가로서의 역량을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나타냈다. 그러나 현재까지 자신의 영업장에서 일어난 폭행 사건에 대한 언급을 일절 하지 않고 있다. 승리가 소속돼 있는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도 연락두절 상태다.



<다음은 서울 강남 경찰서 입장>

강남 클럽 폭행사건 관련 사실은 이렇습니다.

경찰에서는 신고자인 김 씨와 클럽직원 장 씨에 대해 상호 폭행 등 혐의로 피의자로 모두 입건, 강력팀에서 엄정 수사 중에 있음.

● 사건 개요

◎ 당시 최초 출동 경찰관 4명은 피의자 등 사건 관련자 및 목격자들을 상호 분리하여 진술 청취

- 출동 당시 신고자인 피의자1) 김 씨는 집기를 던지는 등 흥분을 한 상태로 인적 사항 확인을 거부하였고, 클럽 손님 및 보안요원들이 피의자1)이 보안요원을 폭행하고 난동을 부렸다는 진술이 있어,

- 피의자1)에게 관련사실을 확인코자 하였으나, 피의자1)이 지속적으로 욕설을 하며 소란을 피워 업무방행 등 혐의로 체포

- 피의자2)인 클럽직원 장 씨는 현장에 없어 지구대로 자진 출석케하여 폭행 사실을 시인 받음.

- 지구대 인치 과정에서 피의자1)이 119후송을 요청하여 119구급대가 2회 출동하였으나, 처음에는 피의자1)이 출동한 119구급대원에게 거친 언행과 함께 돌아가라며 거부하였고, 두 번째 출동 시 구급대원이 상태를 확인 후, 긴급히 후송할 환자가 아니라는 판단을 하고 철수한 것임.

● 경찰의 입장

출동 경찰관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김 씨를 현행범인으로 체포하고, 때렸다고 지목된 자를 자진 출석시킨 것과 일부 공개된 현장 영상을 보았을 때 국민의 입장에서 정당하지 못한 공무집행이라고 비쳐질 소지가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당시 현장 출동한 경찰관으로서는 추가 피해방지 등 초동 조치가 우선이고, 당시 김 씨는 경찰에 사안을 정확히 진술하기 보다 주위에 폭언과 고성을 지르고 클럽 입구의 쓰레기 봉투를 발로 차는 등 위력으로 업무 방해를 하고 있었고, 특히 주변에 있는 보안요원들을 때렸다는 피해진술까지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경찰은 부득이 김 씨를 현행범인으로 체포하게 된 것입니다.

출동 경찰은 주변 목격자들의 진술과 상황을 토대로 법집행한 후, 수사부서로 인계, 추가 수사로써 실체적인 진실을 가릴 수밖에 없습니다.

경찰은 사건 당일 사안을 엄중히 보고 사건을 명확히 처리하기 위해 주변 CCTV 등 증거를 확보하여 수사 진행 중에 있으며, 당초 피해자로 주장했던 피의자2) 장 씨에 대해서도 상해로 입건 조사하고, 주변 보안요원들에 대해서도 가담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김 씨 주장과 상반된 관련자의 진술과 맞고소 등 관련 사건들이 맞물려 수사되고 있으며, 김 씨는 조사를 위한 출석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당사자의 일방적인 주장에 의해서만 처리할 수 없고 다수의 관계자들을 상대로 한 진술, 증거들을 토대로 누구도 억울함이 없도록 하기 위해 차분하고 철저하게 수사를 진행할 것입니다.

사실과 다른 보도내용에 대해서는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 또는 반론보도를 청구할 예정입니다.

서울 강남경찰서장 총경 이재훈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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