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승리 클럽’ 버닝썬 “폭행 죄송”→경찰 “억울함 없게 수사할 것” (전문)

입력 2019-01-29 20: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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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클럽’ 버닝썬 “폭행 죄송”→경찰 “억울함 없게 수사할 것”

빅뱅 멤버 승리가 운영 중인 클럽으로 알려진 버닝썬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과 버닝썬이 각각 입장을 밝혔다.

앞서 28일 MBC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4일 클럽 관계자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김모(29) 씨는 “폭행을 당해 112에 신고했는데 출동한 경찰관이 클럽 관계자와 이야기를 주고 받더니 대뜸 내게 수갑을 채웠다”고 주장했다.

MBC가 공개한 CCTV 영상에는 보안요원들이 한 남성을 클럽 밖으로 끌어내고, 클럽 이사 장모 씨가 이 남성을 폭행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클럽 관계자와 이야기를 주고받은 후 김 씨에게 수갑을 채웠다.

김 씨는 “갈비뼈 3대가 부러졌는데, (내게) 아무 이유 없이 수갑 먼저 채우려 했다. 그냥 취객 취급을 했다. (경찰이) 내 이야기를 안 들었다”며 “보안요원들이 도와주고 한 명이 주도적으로 나를 때렸다. 수치스러웠다”고 주장했다.

이런 ‘뉴스데스크’에 앞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도 관련 사건을 조명하고 있다. 지난 4일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제보를 요청했고, 11일에는 “데이트 강간 마약으로 알려진 ‘GHB’(시쳇말로 ‘물뽕’) 약물을 사용해보셨거나 피해를 입으신 분들, 또다른 환각제나 최음제 사용에 대해 알고 계신 분들의 제보를 기다린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클럽 사건을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김 씨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그것이 알고 싶다’ 제보 요청 화면 캡처와 함께 “순차적으로 터트릴 것이다. 버닝썬 고액 테이블 관계자, 대표들이 술에 ‘물뽕’ 타서 성폭행한 여자들 제보도 들어오고 방송사 촬영도 했다”며 “12월에 성폭행 영상도 입수했다. 불특정 다수의 여성 피해자가 많다”고 적었다.

또한 김 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경찰 뇌물 사건 의혹을 제기하는 청원을 게재해 또 다른 파장을 예고했다. 해당 청원 동의자만 벌써 10만 명을 돌파한 상태다. 또한, 클럽 운영자가 승리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그의 책임 여부도 조명되는 모양새다. 이에 강남 경찰서와 버닝썬이 순차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강남경찰서는 “출동 경찰관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김 씨를 현행범인으로 체포하고, 때렸다고 지목된 자를 자진 출석시킨 것과 일부 공개된 현장 영상을 보았을 때 국민 입장에서 정당하지 못한 공무집행이라고 비쳐질 소지가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하지만 당시 현장 출동한 경찰관으로서는 추가 피해방지 등 초동 조치가 우선이고, 당시 김 씨는 경찰에 사안을 정확히 진술하기 보다 주위에 폭언과 고성을 지르고 클럽 입구 쓰레기 봉투를 발로 차는 등 위력으로 업무 방해를 하고 있었다. 특히 주변에 있는 보안요원들을 때렸다는 피해진술까지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경찰은 부득이 김 씨를 현행범인으로 체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출동 경찰은 주변 목격자들의 진술과 상황을 토대로 법집행한 후, 수사부서로 인계, 추가 수사로써 실체적인 진실을 가릴 수밖에 없다. 경찰은 사건 당일 사안을 엄중히 보고 사건을 명확히 처리하기 위해 주변 CCTV 등 증거를 확보하여 수사 진행 중이다. 애초 피해자로 주장했던 피의자 장 씨에 대해서도 상해로 입건 조사하고, 주변 보안요원들에 대해서도 가담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남경찰서는 “다만, 현재 김 씨 주장과 상반된 관련자의 진술과 맞고소 등 관련 사건들이 맞물려 수사되고 있다. 김 씨는 조사를 위한 출석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당사자의 일방적인 주장에 의해서만 처리할 수 없고 다수 관계자를 상대로 한 진술, 증거들을 토대로 누구도 억울함이 없도록 하기 위해 차분하고 철저하게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사실과 다른 보도내용에 대해서는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 또는 반론보도를 청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후 버닝썬도 입장을 내놨다. 버닝썬은 29일 오후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현재 2019년 1월 28일 저녁 8시 MBC뉴스에 보도된 강남 클럽 폭행사건 관련해 여러 의혹과 논란이 유발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며 “당해 사건은 클럽 직원이 성추행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 고잭의 민원을 전달받아 대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우리 클럽 직원이 폭행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 클럽 운영진을 대표해 진심어린 사죄와 유감을 표명한다”고 폭행 부분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어 “클럽은 사건과 관련된 상세한 경위가 기록된 CCTV 영상 전부를 수사기관에 제공하는 등 보도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진실이 철저히 규명될 수 있도록 수사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협조를 다하도록 하겠다”면서도 “당해 폭행사건과 관련된 클럽의 관련자에 대해서는 그에 대한 책임을 물어 징계 및 퇴사 조치를 진행했다. 클럽 직원들에 대한 교육과 안전, 보안 관련 메뉴얼 개선 등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에 있어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버닝썬은 승리에 대한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YG엔터테인먼트 역시 승리 관련된 ’책임론’에 대해서는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승리가 운영 중인 클럽이라고 알려진 만큼 클럽 운영주의 한 사람으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 다음은 버닝썬 공식입장 전문

버닝썬 입장문

현재 2019년 1월 28일 저녁 8시 MBC뉴스에 보도된 강남 클럽 폭행사건 관련하여 여러 의혹과 논란이 유발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당해 사건은 클럽 직원이 성추행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 고잭의 민원을 전달받아 대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저희 클럽 직원이 폭행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 클럽 운영진을 대표하여 진심어린 사죄와 유감을 표명합니다.

저희 클럽은 사건과 관련된 상세한 경위가 기록된 CCTV 영상 전부를 수사기관에 제공하는 등 보도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하여 진실이 철저히 규명될 수 있도록 수사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협조를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당해 폭행사건과 관련된 클럽의 관련자에 대하여는 그에 대한 책임을 물어 징계 및 퇴사 조치를 진행하였고, 클럽 직원들에 대한 교육과 안전, 보안 관련 메뉴얼 개선 등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에 있어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주식회사 버닝썬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이성현, 이문호 배상

- 다음은 서울 강남경찰서 공식입장 전문

강남 클럽 폭행사건 관련 사실은 이렇습니다. 경찰에서는 신고자인 김 씨와 클럽직원 장 씨에 대해 상호 폭행 등 혐의로 피의자로 모두 입건, 강력팀에서 엄정 수사 중에 있음.

1. 사건 개요

당시 최초 출동 경찰관 4명은 피의자 등 사건 관련자 및 목격자들을 상호 분리하여 진술 청취 출동 당시 신고자인 피의자1) 김 씨는 집기를 던지는 등 흥분을 한 상태로 인적 사항 확인을 거부하였고, 클럽 손님 및 보안요원들이 피의자1)이 보안요원을 폭행하고 난동을 부렸다는 진술이 있어,

피의자1)에게 관련사실을 확인코자 하였으나, 피의자1)이 지속적으로 욕설을 하며 소란을 피워 업무방행 등 혐의로 체포

피의자2)인 클럽직원 장 씨는 현장에 없어 지구대로 자진 출석케하여 폭행 사실을 시인 받음.

지구대 인치 과정에서 피의자1)이 119후송을 요청하여 119구급대가 2회 출동하였으나, 처음에는 피의자1)이 출동한 119구급대원에게 거친 언행과 함께 돌아가라며 거부하였고, 두 번째 출동 시 구급대원이 상태를 확인 후, 긴급히 후송할 환자가 아니라는 판단을 하고 철수한 것임.

2. 경찰의 입장

출동 경찰관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김 씨를 현행범인으로 체포하고, 때렸다고 지목된 자를 자진 출석시킨 것과 일부 공개된 현장 영상을 보았을 때 국민의 입장에서 정당하지 못한 공무집행이라고 비쳐질 소지가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당시 현장 출동한 경찰관으로서는 추가 피해방지 등 초동 조치가 우선이고, 당시 김 씨는 경찰에 사안을 정확히 진술하기 보다 주위에 폭언과 고성을 지르고 클럽 입구의 쓰레기 봉투를 발로 차는 등 위력으로 업무 방해를 하고 있었고, 특히 주변에 있는 보안요원들을 때렸다는 피해진술까지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경찰은 부득이 김 씨를 현행범인으로 체포하게 된 것입니다.

출동 경찰은 주변 목격자들의 진술과 상황을 토대로 법집행한 후, 수사부서로 인계, 추가 수사로써 실체적인 진실을 가릴 수밖에 없습니다.

경찰은 사건 당일 사안을 엄중히 보고 사건을 명확히 처리하기 위해 주변 CCTV 등 증거를 확보하여 수사 진행 중에 있으며, 당초 피해자로 주장했던 피의자2) 장 씨에 대해서도 상해로 입건 조사하고, 주변 보안요원들에 대해서도 가담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김 씨 주장과 상반된 관련자의 진술과 맞고소 등 관련 사건들이 맞물려 수사되고 있으며, 김 씨는 조사를 위한 출석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당사자의 일방적인 주장에 의해서만 처리할 수 없고 다수의 관계자들을 상대로 한 진술, 증거들을 토대로 누구도 억울함이 없도록 하기 위해 차분하고 철저하게 수사를 진행할 것입니다.

사실과 다른 보도내용에 대해서는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 또는 반론보도를 청구할 예정입니다.

서울 강남경찰서장 총경 이재훈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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