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바하’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박목사’(이정재)가 의문의 인물과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이다. 먼저 장재현 감독의 단편 영화 ‘12번째 보조사제‘와 ‘소공녀’, ‘여교사‘ 등 관습을 벗어난 촬영 방식으로 한국 영화를 이끌 차세대 촬영감독으로 주목 받은 김태수 촬영감독이 푸른 톤과 물을 자주 활용하여 영화의 시간적 배경인 겨울의 차가운 계절감을 살리는 동시에 서늘한 영화적 분위기를 완성했다.
서성경 미술 감독도 폐쇄적이면서도 음산한 ‘금화’의 집, 평범해 보이지만 비밀이 숨겨진 사슴동산, 그리고 주요 단서가 되는 탱화에 이르기까지 미술 하나하나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 ‘사바하’만의 독창적인 비주얼을 완성했다. ‘금화’의 집과 외부 공간은 두 달에 걸쳐 오픈세트를 지었으며, 사천왕이 중심이 되는 영화 속 탱화는 영화적 해석이 더해져야 했기 때문에 석 달 이상의 시간을 들여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유일무이한 작품으로 완성했다.
이 밖에도 ‘신과함께’, ‘밀정’, ‘아가씨’, ‘내부자들’ 등 시공간을 넘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는 베테랑 의상감독 조상경 감독이 참여해 ‘박목사’와 ‘나한’ 등 다양한 등장인물의 상반되는 의상 스타일을 통해 캐릭터의 매력을 더했으며, ‘국가부도의 날’, ‘1987’ 등의 작품에 참여한 김태성 음악감독이 초반의 미스터리한 분위기부터 강렬하고 임팩트 있는 후반부까지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는 시의 적절한 음악을 통해 ‘사하바’의 긴장감을 한층 더했다.
신선하고 참신한 소재, 충무로 연기파 배우들의 탄탄한 캐스팅에 촬영, 미술, 의상, 음악에 이르기까지 충무로 실력파 제작진이 함께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사바하‘는 2월 20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