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손석희 사과 조건 제안 “‘뉴스룸’에서 인정하면 용서하겠다”

입력 2019-01-31 10: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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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손석희 사과 조건 제안 “‘뉴스룸’에서 인정하면 용서하겠다”

김웅 기자가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에게 조건을 제안했다.

김웅 기자는 오늘(31일) 입장문을 통해 "손 사장님 나를 파렴치한 인간으로 매도했던 바로 그 '뉴스룸' 앵커 브리핑에서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면 모든 것을 용서하겠다"라고 했다.

이어 "무고한 일에 대해서도 죄를 묻지 않겠다. 당신이 적시한 나에 대한 혐의가 참으로 비열하고 졸렬하더라. 굳이 여기서 다시 언급하지 않겠다며 "스튜디오에서는 당신이 제왕일지 몰라도 현장에서는 후배 취재기자들의 예봉을 당해낼 수 없다. 당신이 일으킨 모든 사건은 스튜디오 밖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덧붙였다.

김웅 기자는 "우리 사회 보수의 가치가 그러하듯이, 진보의 가치 또한 뉴스 앵커 한 명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당신 하나로 인해 탁해져서도 안 된다. 구순 노모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란다. 고맙다"라고 마무리했다.


손석희 대표이사와 김웅 기자를 둘러싼 폭행 의혹은 지난 24일 처음 불거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웅 기자는 “지난 10일 오후 11시 50분경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 주점에서 손석희 대표이사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를 했다. 김웅 기자는 손석희 대표이사에게 얼굴을 수차례 폭행 당해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었다며 진단서를 제출했다.

감정 싸움 발단이 된 건 2017년 교통사고였다. 김웅 기자에 따르면 손석희 대표이사 차량에는 여성이 동석하고 있었다는 제보를 받았고 이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기사화 되는 것을 우려한 손석희 대표이사가 취업을 제안했고 뜻대로 되지 않자 주먹을 휘둘렀다고 주장했다.

해당 일과 관련해 김웅 기자는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했고, 해당 음성 파일에는 "왜 그곳에 갔느냐"는 질문에 "나도 말하고 싶어 죽겠다. 노멀(Normal)한 일이다. 하지만 이게 알려지면 내가 정말 바보가 된다"고 답하는 손석희로 추정되는 인물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또 김웅 기자는 채용 논의가 무산되자 손석희 대표이사가 자신을 회유하기 위해 다른 카드를 꺼냈다는 근거로 손 대표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도 공개했다.


손석희 대표이사는 김웅 기자의 거듭된 폭로에 "김웅 씨가 ‘아무것도 아닌 사고지만 선배님이 관련되면 커진다’고 했다. 기사화할 수도 있다고 협박했다”며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는 입장을 고수, 김웅 기자를 취업청탁, 공갈 혐의 등으로 검찰에 맞고소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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