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도우미와 개인훈련 삼매경, FA 김민성에게 쉼표란 없다

입력 2019-02-08 09: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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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김민성이 일본 가고시마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제공 | 몬티스스포츠

FA 김민성이 일본 가고시마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제공 | 몬티스스포츠

2018시즌이 끝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내야수 김민성(31)은 구단의 스프링캠프지가 아닌 일본 가고시마에 머물고 있다. 공격과 수비를 모두 겸비한 3루수 자원이지만, 원 소속구단 키움 히어로즈와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은 탓이다.

그러나 김민성이 2019시즌을 시작할 때까지 미아로 남아있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경쟁력은 누구나 인정한다. 데뷔 후 처음 규정타석을 채운 2013시즌부터 2018시즌까지 단 한 번도 타율 0.280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고, 이 기간에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쳐냈다. 2018시즌에는 소속팀 내야수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은 908.2이닝을 소화했다. 공격력을 갖춘 3루수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가치도 올라갔다. 주장을 맡아 젊은 선수들을 이끈 무형의 가치도 매력적이다. 키움에 잔류하든,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통해 이적하든 김민성은 KBO리그 구단의 유니폼을 입고 2019시즌을 시작할 것이다. 요즘은 구단의 욕심을 채우자고 선수에게 불이익을 주는 시대는 지났다. 키움 구단측이 명확하게 입장을 드러내면 그때부터 계약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김민성은 지난 4일 가고시마로 출국했다. FA 협상은 담당 에이전트에게 일임했다. 이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컸다. 체계적인 프로그램에 맞게 움직이는 스프링캠프와 개인훈련은 효율의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를 최소화하고자 김민성은 ‘특급 도우미’를 대동하고 현지로 떠났다. 비시즌 동안 꾸준히 도움을 준 한국스포츠정책학원(KISS) 김언호 박사와 단국대학교 최형준 교수, 한국체대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곽태진 트레이너가 그들이다. 최 교수와 곽 트레이너 모두 김 박사가 추천한 인사다.

FA 김민성(왼쪽)이 일본 가고시마에서 개인훈련에 한창이다. 그의 훈련을 돕고 있는 김언호 KISS 박사는 "근파워를 늘리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사진제공 | 몬티스스포츠

FA 김민성(왼쪽)이 일본 가고시마에서 개인훈련에 한창이다. 그의 훈련을 돕고 있는 김언호 KISS 박사는 "근파워를 늘리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사진제공 | 몬티스스포츠

김 박사에 대한 김민성의 신뢰는 절대적이다. 미국에서 트레이닝 파트를 전공한 김 박사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쇼트트랙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지금은 KISS의 스포츠과학 밀착지원팀에서 근신경운동과학을 연구하고 있다. 김민성이 부상 없이 최고의 몸 상태로 시즌을 준비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김 박사는 7일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근파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근력은 시간에 관계없이 힘을 발생시키는 능력이라면, 근파워는 가능한 빠른 시간에 힘을 발휘하는 능력이다. 이는 배트스피드와도 궤를 같이한다. 그는 “(김민성이) 기존에는 근력 위주로 훈련을 했다면, 이제는 근파워를 늘리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가고시마에서는 오전에 상체와 기술훈련을 하고 오후에는 하체 훈련을 한다. 꾸준히 훈련하며 근파워를 10% 이상 늘렸다. 스피드까지 동반하면 비거리 향상에 그만큼 도움이 된다. 어떻게든 선수가 잘되길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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