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꼴찌’ 1년만에 1군캠프, 두산 권민석이 말하는 ‘반전’

입력 2019-02-10 15: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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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권민석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내야수 권민석(20)은 2017년 9월에 열린 ‘2018 KBO 신인드래프트’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지명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드래프트 직후 연락이 닿았을 때도 그는 “기대는 했지만, 지명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걱정이 됐다”고 돌아봤다.

드래프트 결과는 2차 10라운드 전체 100번, 가장 마지막 순번이었다. 남은 자리가 줄어들 때마다, 지명을 기다리는 예비 프로선수들에게는 불안감이 엄습한다. 권민석도 그랬다. “사실 이름이 불리기 직전까지는 거의 포기 상태였다.” 지금도 그때의 기억을 잊지 못한다.

순번과 관계없이 일단 구단의 지명을 받으면, ‘프로선수’라는 타이틀을 달게 된다. 출발선은 똑같다. 1년의 세월 동안 절실함과 책임감은 더 커졌다.

마침내 그는 2019시즌 일본 오키나와 1차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지금도 현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드래프트 꼴찌’에서 1년만에 당당히 1군 캠프에 참가하는 권민석의 스토리는 반전이자 귀감이다.

권민석은 2018시즌 2군경기 94게임 가운데 55차례(타율 0.214·1홈런·6타점) 출장하며 눈도장을 받았다. 비록 1군 무대를 한번도 밟지 못했지만, 2군 경기를 뛰면서도 깨달은 점이 많았다. “투수들의 공도 아마추어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게 좋았고, 타구도 굉장히 빨랐다. 정말 빠른 타구는 몸으로라도 막으려고 했다. 무엇보다 바운드를 맞춰 연결하는 부분에 신경을 썼다.”

1군 캠프는 그가 꿈꾸던 무대에 한 걸음 다가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스스로 “자신감과 멘탈(정신력)”을 강점으로 꼽은 권민석은 “선배님들과 함께 수비 연습을 하며 많이 배우고 싶다. 수비의 디테일에 초점을 맞추고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빨리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는 생각은 전혀 못 했다. 지명 순위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열심히 훈련한 결과인 것 같다”는 그는 “공격과 수비 모두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 올해는 꼭 잠실구장에 그라운드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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